화물차 날벼락… 대만 열차 덮쳐 50명 사망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4. 3. 0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90명 태우고 터널 진입하던 열차
철로 옆 언덕서 떨어진 차와 충돌
객차 터널서 뒤틀려… 156명 부상
2일 대만 남동부 화롄의 터널에서 달리던 기차가 탈선하는 바람에 승객 490명 중 최소 50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언론들은 터널 인근 언덕 위 도로 공사 현장에 있던 화물차가 굴러 떨어지면서 기차를 들이받아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신화 연합뉴스

대만에서 2일 터널을 지나던 열차가 탈선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는 순간 철로 옆 언덕 위 공사장에서 화물차가 아래로 굴러내려와 충돌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에서 최근 40년 만에 최악의 열차 사고라는 평가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8분쯤 대만 북부 수린(樹林)을 출발해 타이둥(臺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가 화롄(花蓮)의 다칭수이 터널을 지나던 중 화물차와 부딪쳐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청명절 연휴 첫날 기차에 탔던 승객 490명 중 50명이 숨지고 15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6세 어린이도 있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7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터널 내 일부 객차는 차체가 심하게 부서지고 뒤틀려 구조대가 진입할 때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이날 정오까지도 70여 명이 객차에서 갇혔었다. 다만 오후 6시에는 탑승자 생사가 모두 확인됐다고 대만 소방 당국이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번 사고가 터널 인근 도로 공사 현장에 있던 화물차가 언덕 아래로 굴러 터널에 진입하던 기차를 들이받으며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열차의 선두 객차가 화물차와 부딪치며 탈선했고 뒤따르던 객차들이 가속도가 붙어 있는 상황에서 계속 밀고 들어가면서 터널 벽, 앞 객차와 잇따라 충돌했다는 것이다. 객차 8량 중 5량이 터널 안으로 구겨져 밀려들어갔다.

사고가 난 열차는 최고 속도가 시속 130㎞다. 터널을 지나던 중이었기 때문에 속도를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평지였으면 큰 피해가 나지 않았겠지만 객차들이 터널 안에서 탈선하면서 피해가 컸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이 선두 객차와 두 번째 객차에서 나왔다. 대만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를 불러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번 사고가 최근 40년간 대만에서 일어난 최악의 열차 사고라고 했다. 해당 노선은 7일간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