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KGC 김승기 감독의 걱정거리, 설린저의 출전시간

이재범 2021. 4. 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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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이 친구(설린저)가 코트에 나가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저는 좋지만, 부상이 걱정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86-73으로 이겼다. KGC인삼공사는 29승 23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팀끼리 대결이었다. KGC인삼공사는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꼭 승리가 필요했다.

KGC인삼공사는 2-4로 뒤지던 1쿼터 초반 연속 7득점하며 9-4로 역전했다. 이때부터 전성현의 활약을 앞세워 점수 차이를 조금씩 벌렸다. 26-14로 2쿼터를 맞이한 KGC인삼공사는 두 차례 18점 우위까지 점했지만, 47-37 10점 차이로 전반을 마쳤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들어 다시 한 번 신바람 나는 공격을 펼쳐 61-41, 20점 차이까지 달아났다. 이 때까지 꽁꽁 묶었던 현대모비스에게 3점슛 3방을 얻어맞았다. 숀 롱을 막지 못했다.

4쿼터 초반 8점 차이까지 쫓긴 KGC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제러드 설린저, 이재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앞섰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한 자리 점수 차이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재도(20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와 설린저(22점 13리바운드)가 득점을 주도한 가운데 전성현(16점 3점슛 3개)과 오세근(14점 3리바운드)도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숀 롱이 33점 12리바운드로 고군분투한 반면 함지훈(10점 3리바운드)만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현대모비스와 대조를 이뤘다. 승리 요인이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시작부터 선수들이 수비에서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수비가 잘 되어야 경기가 잘 된다. DB와 경기처럼 방심하고 수비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크다. 선수들이 모두 수비를 잘 했다”며 “공격은 너무 자신있게 잘 하고 있다. 설린저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설린저가 득점하는 것보다 다른 쪽으로 패스를 잘 하니까 선수들이 신나서 더 움직인다. 국내선수까지 잘 하고 있어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설린저는 33분 7초 출전했다. 몸을 만드는 과정의 선수임을 감안하면 많이 뛰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 친구(설린저)가 코트에 나가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저는 좋지만, 부상이 걱정이다. 선수가 안 나오려고 하니까 그에 맞춰 주는 게 맞다고 본다. 몸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고, 머리가 좋아서 힘을 쓸 때와 안 쓸 때를 안다. 쓸데없이 힘을 쓰면 뺄 건데 점수도 보면서 수비도 조절한다”며 “쉬게 해주려고 하는데 고집이 강하다. 저는 좋지만, 걱정거리가 생겼다. 부상 위험이 있지만, 그 부분까지 이해를 해야 한다. 2년간 쉬어서 더 뛰고 싶어한다”고 했다.

전성현은 이날 전반에만 야투 6개를 모두 성공하며 16득점했다. 후반에 무득점에 그쳤지만, 기선을 제압하는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승기 감독은 “상무 가기 전에는 오픈 기회에서 슛을 던지는 선수였다. 지금은 여러 가지를 하려고 한다. 슛이 안 되면 치고 들어가서 득점하려고 하고, 움직이면서 슛도 쏘고, 1대1로 슛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며 “전성현에게 팀 파울을 만들고, 그 파울을 이용해서 10점을 넣으면 최고가 될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좋아지고 있다. 슛은 최고라서 자신이 수비에게 잡혔을 때 하는 플레이와 수비 길도 알게 되었다. 나와 오래 있으니까 수비 길을 알게 된다. 수비도 너무 잘 한다. 그래서 출전시간도 많고, 팀의 에이스 슈터다”라고 전성현을 칭찬했다.

김승기 감독은 승부처에서 활용하기 위해 작전시간을 아끼는 편이다. 최근에는 이 작전시간마저 많이 부르지 않는 걸로 느껴진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가 특히 경기 리딩에 눈을 떴다. 시즌 초반에 저와 신경전을 했다. 그런 부분도 이제 문제 없고, 설린저까지 들어와서 리딩을 잘 한다. 국내선수와 잘 맞는다”며 “굳이 작전시간을 부를 필요가 없다. 앞으로 웬만하면 안 부르려고 한다”고 했다.

KGC인삼공사는 4일 4위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3위를 확보한다.

#사진_ 윤민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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