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안전 'QR 코드' 눈길..5개 언어 서비스
[KBS 청주]
[앵커]
잊을만하면 각종 화재 등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숨지는 참변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의사소통이 힘들어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이들을 위해 소방관들이 정보무늬 이른바 QR코드 포스터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 안에서 희뿌연 연기가 새어나오고, 소방관들이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지난해 1월 전남 해남군의 한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졌는데 모두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이들은 소통 문제 등으로 위기 상황에서 긴급 대피가 힘들다 보니 위험에 쉽게 노출됩니다.
소방서 직원들이 힘을 모아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전 지킴이로 나섰습니다.
직접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정보무늬, 이른바 QR코드를 활용해 심폐소생술 등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119 신고해주시고, 심장충격기 가져다주세요.(베트남어)"]
이렇게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베트남 등 5개 언어로 언제 어디서든 소화기 사용법 등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포스터까지 제작한 겁니다.
[하렘/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 : "만약에 회사 어디 불나면, 소화기 갖다가 불 끌 수 있다. 소화기 (노즐) 빼고, 이렇게 빼서, (진압)할 수 있어요."]
[이스가니/필리핀 이주노동자 : "여기 보고 (사용법을) 알겠어요. 할 수 있어요."]
음성 지역은 외국인 거주 비율이 충북에서 가장 높다 보니, 이들의 안전한 생활을 돕기 위해 현장에서 고민을 거듭한 결과입니다.
[이주완/음성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QR코드는) 휴대전화로 스캔만 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만들게 됐습니다.)"]
말과 문화도 낯선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방관들이 안전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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