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대로 잡아먹어"..'미국 가재' 도심 공원서 발견

송국회 2021. 4. 2. 22: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생태계 교란 생물인 '미국 가재'가 충북에서 첫 확인 돼 환경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누군가 관상용으로 기르다 방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근처 하천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높아 대대적인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간 물웅덩이 속 나뭇잎 더미를 끌어올리자 갑각류, 한 마리가 나옵니다.

뜰채로 물속을 훑으니 이번엔 빨간색의 큰 형체가 하나둘, 발견됩니다.

2019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된 '미국 가재'입니다.

청주의 한 도심 공원 웅덩이에 있다는 시민 제보로 환경 당국과 환경단체가 주변을 확인해 14마리를 포획했습니다.

[공명식/(사)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관리협회 팀장 : "발견된 제일 큰 성체가 처음에 방사된 개체인지 아니면 그 개체들은 죽고 그 이후에 더 번식된 개체인지는 좀 더 명확히 (조사해야 합니다.)"]

크기는 최대 15㎝로 토종 가재의 두 배입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관상용으로 기르던 것을 누군가 방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끼 미국 가재도 발견돼 자연 번식까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8년, 전남 영산강 일대에 수천 마리의 서식 확인이 보고된 이후 다른 지역에서는 처음입니다.

잡식성인 미국 가재는 하천 생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거나 토종 가재에 바이러스까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천/금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 자연환경과장 : "확산이 우려되는 산남천 등 하류 수계를 중심으로 14개 지점에 통발을 설치해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환경 당국은 미국 가재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발견 지점부터 15km 일대 하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