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다웠던 류현진

최희진 기자 2021. 4. 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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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토론토 류현진이 2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뉴욕 | AFP연합뉴스
양키스전 2회 게리 산체스에 실투
3시즌 연속 개막전 홈런 내줬지만
5.1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 발판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등판한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이 예리한 제구로 ‘천적’ 뉴욕 양키스 타선을 잘 막아냈다. 유일한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현지 언론은 에이스다운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2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서 5.1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동점에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양키스 타선을 2점에 묶어놓고 팀의 연장 10회 3-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제구의 대가’ 류현진과 강속구 투수 게릿 콜(양키스)의 매치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콜은 최고 시속 160㎞ 직구를 던지면서 위력을 과시했지만 류현진과 같은 5.1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양키스전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 6.04의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1회부터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삼진 2개를 빼앗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에런 저지와 에런 힉스에게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결정구로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 MLB닷컴은 “류현진의 직구와 체인지업이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며 양키스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면서 “류현진의 146㎞ 직구가 포수 미트에 들어간 후에야 저지가 스윙을 시작했다”고 묘사했다. 매체는 또 “류현진은 힉스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삼진을 솎아냈다”며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90마일 초반(140㎞대 중후반)인 그의 직구를 90마일 후반(150㎞대)처럼 보이게 한다”고 밝혔다.

2회 실투가 뼈아팠다. 1-0으로 앞서던 2사 1루에서 게리 산체스에게 던진 147㎞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산체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2019, 2020년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에서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3,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5회 2사 1·2루 위기도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으로 넘겼다. 토론토 타선은 1-2로 끌려가던 5회 콜에게 동점 솔로포를 쳐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류현진은 “팀 타선이 선취점을 얻은 이닝에서 역전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지난해보다 몸 상태나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류현진은 “야수들의 수비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이날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몬토요 감독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했던 노력이 첫 경기에서 바로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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