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가야 문화유산 발굴 '탄력'
[KBS 창원]
[앵커]
2천 년 전 경남을 중심으로 한반도 남부에 번성했던 철의 제국 가야왕국에 대한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중심인 고대사를 새로 써야 할 만큼의 성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남해안 고성만을 바라보는 만림산 남쪽 7부 능선.
나무를 베 드러난 구조물은 5세기경 쌓아 올린 가야시대 토성입니다.
경사진 비탈 지형을 이용해 흙을 쌓아 올리고 안쪽으로는 방어와 배수용 웅덩이까지 확인됐습니다.
전체 길이는 700m 이상, 발굴 구간은 500m 정도입니다.
고성을 기반으로 한 소가야가 해양세력이었음을 증명하는 자료지만 아직 문화재로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배명숙/고성군청 가야사복원팀장 : "송학동 고분군과 함께 소가야의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발전적으로 가야 되기 때문에 빨리 도지정 기념물이 (되어야 합니다.)"]
경북과 호남에 걸친 가야 유적은 확인된 것만 2,500곳.
이 가운데 68%가 경남에 있어 경남이 가야제국의 중심이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굴은 경남 유적의 5%인 87곳에 불과합니다.
가야유적은 1,500년 전에서 2,000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문화재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개발이나 경작 등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가야유적 발굴이 탄력을 받은 것은 최근 3년.
56곳에 첫 조사가 시작됐고 통영, 진주, 함양, 합천에서 주목할만한 성과가 쏟아졌습니다.
최근에는 가야사 전문가들이 처음으로 학회를 창립해 가야사 연구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이영식/가야사학회 초대회장 : "이제 드디어 가야의 순서에 왔다. 여기는 가야의 후손들이라는 정체성 확립에도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문제는, 지금의 속도로는 경남 유적 발굴에만 80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
한반도 남부지방의 고대사를 다시 쓰게 할 가야 유적 발굴에 속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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