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암 증가세 주춤..설암은 전 연령대서 늘어

박효순 기자 2021. 4. 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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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희귀암 연구팀
1999~2017년 국내 통계 분석
삼킴 곤란 등 2주 이상 지속 땐
구강암 의심해 진료받아야

[경향신문]

국내에서 편도암은 증가세가 꺾인 반면, 설암(혀에 생기는 악성종양)은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희귀암센터 두경부종양클리닉 정유석·석준걸 전문의와 중앙암등록본부 정규원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1999년부터 2017년까지 발표된 중앙암등록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편도암은 목젖의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에 발생한 암이다. 연구팀은 1999년부터 연평균 6.77% 증가하던 국내 편도암 발생이 2011년을 기점으로 증감이 뚜렷하지 않은 채 10만명당 0.5명 내외로 유지된 것을 확인했다. 편도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편도암 등 구강암도 일으킨다. 40~50대는 연평균 8.1%로 증가하다 2008년을 기점으로 안정화되었으나, 60대 이상에서는 꾸준히 연평균 6.2%씩 증가하고 있다. 정유석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흡연율 감소, 2016년 시작한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 확대 등이 젊은층의 편도암 발생을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암은 1999년부터 전 연령대에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0대는 연평균 7.7%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설암을 제외한 다른 구강암은 60대 이상에서만 매년 2.0% 증가했을 뿐, 다른 연령대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설암을 비롯한 구강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흡연이 꼽힌다. 이외에 음주, 방사선, 식습관, 유전적 감수성 등이 거론된다.

석준걸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특별한 이유 없이 혀나 목구멍의 통증, 궤양, 변색이나 두꺼워진 듯한 현상, 삼킴 곤란, 또는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설암 등 구강암을 의심해 전문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캔서(Cancer) 2월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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