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재도를 향한 헐거운 수비, 숨기고 숨겼던 두 팀

손동환 2021. 4. 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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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숨기는 것.

그게 현대모비스-KGC인삼공사전의 진의인지도 모른다.

KGC인삼공사와 현대모비스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 가드진이 KGC인삼공사 가드진의 돌파를 감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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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숨기는 것. 그게 현대모비스-KGC인삼공사전의 진의인지도 모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6-73으로 꺾었다. 29승 23패로 2위 현대모비스(31승 21패)를 2게임 차로 쫓았다. 2위를 향한 일말의 희망을 남겨뒀다.

일말의 희망만 있을 뿐이다. KGC인삼공사가 남은 2경기를 다 이겨야 하고 현대모비스가 남은 2경기를 다 져야, KGC인삼공사가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와 현대모비스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게 더 현명하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 중요했다. 플레이오프 대진표상, 2위인 현대모비스와 3위인 KGC인삼공사가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기선 제압을 미리 해놓는 게 중요했다.

기선 제압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두 팀 모두 진짜 전력을 숨기는 것이다. KGC인삼공사가 그런 면에서 중요했다. 자레드 설린저(206cm, F)를 영입한 후 현대모비스와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설린저로 파생될 수 있는 강점과 설린저의 약점을 감추는 게 중요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도 경기 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모든 팀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뒷주머니에 하나 감추는 게 있어야 한다.(웃음)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공수 전술이 있고, 그걸 연습도 하고 있다”며 이를 알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였다. 설린저 영입 후 달라진 KGC인삼공사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특히, 수비가 그랬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설린저가 왔다고 해서,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설린저는 어떻게든 30점을 넣을 선수다. 설린저 말고 국내 선수의 득점을 줄이자고 이야기했다. 설린저는 숀 롱과 맥클린에게 1대1로 맡길 거다”고 이야기했다.

유재학 감독 역시 모든 걸 비추지 않았다. 설린저를 1대1로 막으며, 설린저가 어떤 선수인지를 알 필요가 있었다. 설린저의 장단점을 잡아내기 위해, 외국 선수에게 1대1 수비를 맡기는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숀 롱(206cm, F)이나 버논 맥클린(202cm, C)이 2대2 수비에서 상대 볼 핸들러를 쉽게 압박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 가드진이 KGC인삼공사 가드진의 돌파를 감당하지 못했다.

특히, 이재도(180cm, G)에게 많은 실점을 했다. 현대모비스 앞선이 이재도의 주특기인 왼손 돌파에 너무 쉽게 뚫리는 것 같았다. 숀 롱이나 맥클린이 림 밑에서 커버하려고 했으나, 이재도의 리듬은 이미 골로 맞춰져있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숀 롱이나 맥클린이 뒤에서 도와주고를 떠나서, 1대1 수비가 너무 쉽게 뚫렸다. 뒤에서 도와줄 거라는 생각에, 너무 쉽게 수비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수긍되는 말이었다. 현대모비스 특성상, 앞선 수비가 맥없이 뚫리는 일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재도에게 현대모비스 앞선 수비를 물어봤다. 이재도의 대답은 “유재학 감독님께서는 수비 전술을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은 나를 이렇게 수비 안 하는데, 오늘은 현대모비스에서 나를 평범하게 수비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PO 때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였다. 이재도 역시 미심쩍다는 걸 알고 있었다.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경기이기는 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누가 더 많은 걸 숨기느냐였다. 그래서 경기 흐름이 무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누가 더 이득을 봤는지는 알 수 없다. 그 이득을 알려면, KGC인삼공사와 현대모비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GC인삼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4%(25/46)-약 48%(28/58)
- 3점슛 성공률 : 45%(9/20)-20%(4/20)
- 자유투 성공률 : 약 69%(9/13)-약 42%(5/12)
- 리바운드 : 31(공격 3)-46(공격 17)
- 어시스트 : 13-17
- 턴오버 : 8-12
- 스틸 : 8-4
- 블록슛 : 3-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제러드 설린저 : 34분 7초, 22점 13리바운드 3스틸 1블록슛
- 이재도 : 35분 25초, 20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
- 전성현 : 25분 8초, 16점(3점 : 3/4)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2. 울산 현대모비스
- 숀 롱 : 29분 43초, 33점 12리바운드(공격 7) 1어시스트 1스틸
- 함지훈 : 27분 53초, 10점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울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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