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잠들지 않는 남도', 4·3 앞두고 35년 만에 완결편 공개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 4. 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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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A&L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안치환이 제주4·3 아픔을 그린 곡 ‘잠들지 않는 남도’를 35년 만에 ‘완결편’으로 발표됐다.

소속사 A&L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정오 안치환의 디지털 싱글 ‘잠들지 않는 남도’가 발매했다.

안치환이 1987년 작사·작곡한 ‘잠들지 않는 남도’는 제주4·3을 상징하는 노래다. 4·3 관련 행사에서 추모곡으로 널리 불려왔고 최근에는 국가 추념식에서도 불리고 있다.

이번 음반은 재편곡과 함께 지금까지 발표된 적 없는 2절까지 녹음한 완결편이다.

안치환은 “앞으로도 4·3이 민족의 자랑스럽고 아픈 역사로 기억되고 기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잠들지 않는 남도’ 완결편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7년 한 선배가 이산하 ‘한라산’을 내밀며 제주4·3에 대한 노래극 주제곡을 만들라고 했다며 “낯선 주제와 내용이었으나 광주 오월만큼이나 충격적인 역사였다”고 곡을 만들게 된 일화를 말했다.

그는 “2절까지 있는 노래였으나 당시에는 1절만 공연에 쓰였고 악보로 입으로 노래는 퍼졌다”며 “‘잠들지 않는 남도’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4·3을 기리는 분들이 좋아하는 버전으로 재편곡하고 2절까지 녹음하여 약 35년 만에 완성본을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잠들지 않는 남도’ 완결편 가사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아 아 아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노을빛 젖은 물결에

일렁이는 저녁 햇살

상처 입은 섬들이

분노에 찬 눈빛이여

갈숲에 파고드는

저승새에 울음소리는

아 한스러이 흐르는

한라의 눈물이어라

아 아 아 아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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