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부동산 분노, 표의 행렬로
여당 '상대 후보 의혹 공세 효과' 야당 '정권심판 여론의 분노' 자평
[경향신문]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투표율이 9.14%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시행된 재·보선 중 가장 높은 첫날 사전투표율이다. 여야가 선거 막판 주력했던 각 지지층이 결집하고 부동산 문제 등에 분노한 표심이 예상을 깨고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 투표율이 9.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권자 1216만1624명 중 111만2167명이 투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12.14%보다는 낮지만, 재·보선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기초의원 2곳 뽑은 2019년 10·29 재·보선 제외)했던 2019년 4·3 재·보선 당시 사전투표 첫날 5.5%보다는 2배가량 높은 것이다.
3일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최종 사전투표율은 20% 정도에 달해 지난 10년간 있었던 재·보선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당일 본투표까지 더하면 총투표율은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장 선거에 81만3218명이 참여해 9.6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25만3323명이 투표해 8.63%로 나타났다.
이번 사전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본투표는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사전투표 첫날의 높은 투표율은 여야가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인 결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야권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취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등 ‘부동산 민심’이 정권심판 여론과 함께 분노한 표심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야는 모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일까지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한편 나흘 남은 선거기간 역시 총력전을 다짐하며 유세전을 벌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각종 의혹을 거론하고 투표 참여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호소문을 내고 “(사전투표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폭주를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박홍두·박용하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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