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고른 공격 분포' KGC인삼공사, 현대모비스 무난히 격파

손동환 2021. 4. 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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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를 무난히 이겼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6-73으로 꺾었다. 29승 23패로 2위 현대모비스(31승 21패)를 2게임 차로 쫓았다. 2위를 향한 일말의 희망을 남겨뒀다.

큰 어려움 없이 이겼다. 무난했다. KGC인삼공사가 이날만큼은 현대모비스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 자레드 설린저(206cm, F)-오세근(200cm, C)-이재도(180cm, G)-전성현(188cm, F)이 조화롭게 득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Q : 안양 KGC인삼공사 26-14 울산 현대모비스 : 모든 게 설린저 효과?

[KGC인삼공사-현대모비스 1Q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8개-3개
- 2점슛 성공률 : 약 73%-37.5%
- 3점슛 성공 개수 : 2개-0개
- 3점슛 성공률 : 100%-0%(시도 개수 : 7개)
- 어시스트 : 4-1
- 스틸 : 3-1
- 블록슛 : 2-0

KGC인삼공사는 이전과 완전 다른 팀이 됐다. 자레드 설린저(206cm, F)라는 특급 외국 선수가 왔기 때문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설린저는 어떻게든 30점을 넣을 것 같다. 설린저를 특별히 준비한다기보다, 국내 선수를 막는데 중점을 두자고 이야기했다”며 설린저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숀 롱(206cm, F)이나 버논 맥클린(202cm, C)이 설린저를 1대1로 봉쇄하는 게 중요했다. 먼저 나선 건 숀 롱. 그러나 숀 롱은 설린저의 순간적인 슛 타이밍을 제어하지 못했다. 최소 파울 자유투 허용. 파울도 2개나 범했다.
설린저가 리바운드도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그러자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오세근(200cm, C)과 전성현(188cm, F), 양희종(195cm, F)이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그 결과, KGC인삼공사는 공수 모든 면에서 현대모비스를 압도했다. ‘설린저 효과’는 분명 컸다.

2Q : 안양 KGC인삼공사 47-37 울산 현대모비스 : 슈터의 존재감

[전성현 2Q 기록]
- 7분 39초, 11점(2점 : 1/1, 3점 : 3/3) 1리바운드(공격)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3점슛 성공

KGC인삼공사는 확실한 외국 선수(자레드 설린저)와 확실한 국내 빅맨(오세근)을 모두 갖춘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KGC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확실한 외국 선수와 확실한 국내 빅맨이 살려면, 외곽 자원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가드 자원의 영리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또 하나 필요한 게 슈터의 폭발력이다. KGC인삼공사는 전성현(188cm, F)이라는 슈터를 데리고 있다. 실제로, 설린저가 득점으로 상대를 지배하고 날카로운 시야로 동료를 살리자, 가장 득을 본 이는 전성현이었다.
전성현은 이날도 폭발했다. 하지만 설린저의 유무에 관계없이 폭발했다. 그게 인상적이었다. 전성현까지 이렇게 폭발적이라면, KGC인삼공사의 약점은 더욱 없을 것 같았다.

3Q : 안양 KGC인삼공사 70-60 울산 현대모비스 : 삼각편대

[KGC인삼공사 3Q 주요 선수 기록]
- 이재도 : 10분, 7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 자레드 설린저 : 10분, 7점 2리바운드 2스틸
- 오세근 : 9분 33초, 6점 3리바운드(공격 1)
 * 이재도 : 팀 내 3Q 최다 득점 & 팀 내 3Q 최다 어시스트
 * 자레드 설린저 : 팀 내 3Q 최다 득점 & 팀 내 3Q 최다 스틸
 * 오세근 : 팀 내 3Q 최다 리바운드

세 명의 선수가 어우러졌다. KGC인삼공사로선 긍정적인 시나리오였다.
이재도(180cm, G)가 자레드 설린저와 오세근의 부담을 덜었다. 이재도는 설린저의 스크린을 활용해 돌파 득점을 여러 차례 만들었고,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전개와 안정적인 패스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설린저와 오세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가 추격해올 때, 두 선수는 득점에 이은 파울 자유투 유도로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흔들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바라는 시나리오였다. 설린저와 오세근의 시너지 효과를 중요하게 여겼고, 그 시너지 효과가 팀을 강하게 만들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설린저와 오세근이 시너지 효과를 보여줬으나, KGC인삼공사가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10분에 10점 차였기 때문이다.

4Q : 안양 KGC인삼공사 86-73 울산 현대모비스 : 무난한 승리

[KGC인삼공사 4Q 주요 득점 장면]
- 경기 종료 6분 32초 전 : 오세근, 2대2 후 골밑 득점 (KGC인삼공사 74-64 현대모비스)
- 경기 종료 4분 59초 전 : 이재도, 속공 득점 (KGC인삼공사 78-64 현대모비스)
- 경기 종료 3분 39초 전 : 자레드 설린저, 왼쪽 45도 3점슛 (KGC인삼공사 81-66 현대모비스)
- 경기 종료 2분 53초 전 : 이재도, 레이업 득점 (KGC인삼공사 83-67 현대모비스)


점수 차에 약간의 차이만 있었을 뿐, KGC인삼공사의 흐름이 아닌 적은 없었다. 그 정도로, KGC인삼공사의 경기력이 현대모비스보다 좋았다.
안팎이 조화를 이뤘고, 수비가 잘 됐기 때문이다. 점수가 나와줘야 할 때 나와줬다는 게 긍정적이었다. 이전의 KGC인삼공사라면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
KGC인삼공사의 경기력은 그만큼 달라졌다. 한편,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모비스는 근심을 안게 됐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울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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