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에 공수처장 차 제공..공정성 시비 자초

배준우 기자 2021. 4.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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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이 피의자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자신의 관용차를 몰래 보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권력기관을 개혁하겠다면서 중립과 공정을 강조해왔던 공수처장이 피의자에게 관용차까지 제공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에 김진욱 공수처장은 보안상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검장이 옮겨 탄 차량은 김진욱 공수처장의 관용차로 확인됐습니다.

김진욱 공수처장도 보안상 어쩔 수 없었다며 이런 사실이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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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진욱 공수처장이 피의자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자신의 관용차를 몰래 보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권력기관을 개혁하겠다면서 중립과 공정을 강조해왔던 공수처장이 피의자에게 관용차까지 제공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에 김진욱 공수처장은 보안상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과천청사 인근 한 이면도로입니다.

갓길 주차한 승용차에서 한 남성이 내리더니 재빨리 다른 승용차로 옮겨 탑니다.

옮겨탄 사람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입니다.


이 지검장이 옮겨 탄 차량은 김진욱 공수처장의 관용차로 확인됐습니다.

이 차량이 공수처로 향하는 장면은 다른 CCTV에도 포착됐습니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이 지검장과 비공개 면담을 한 지난달 7일 오후에 찍힌 영상들입니다.

비공개 면담을 마친 이 지검장은 역시 관용차를 타고 차량을 갈아탔던 장소로 되돌아왔습니다.

비공개 면담 내용조차 남기지 않은 이 날, 김 처장이 관용차로 이 지검장의 마중과 배웅까지 책임진, 말 그대로 에스코트 조사를 한 꼴입니다.

이 지검장 측은 공수처에서 요구한 절차와 방법대로 조사를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공수처가 먼저 제안했다는 취지입니다.

김진욱 공수처장도 보안상 어쩔 수 없었다며 이런 사실이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공수처장이 공정성 시비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넘어 정부청사출입 보안 지침을 위반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한규/변호사(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 고위직 공무원에 대해서도 유사하게 이런 유사한 모습들이 반복되지 않을까라는 국민들에게 굉장히 큰 불신을 안겨다 준 것이거든요.]

공수처는 김학의 전 차관의 불법 출금 의혹과 관련해 이 지검장과 함께 이규원 검사 수사도 수원지검에 이첩한 상태인데 어제 수원지검이 이규원 검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앞서 김 처장이 이 검사를 재판에 넘길지 여부는 자신이 판단하겠다고 주장했는데,

[김진욱/공수처장 (지난달 16일) : 우선적인 권한을 갖고 공소 제기권이 있기 때문에 우선적인 권한을 우리가 행사하겠다는 걸 명시적으로….]

검찰이 공수처장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입니다.

보도로 이 사실을 접했다는 김 처장은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무심한 듯 받아쳤지만 검찰과 경찰을 모아놓고 이런 규칙을 정하려다가 검찰에게 허를 찔린 셈이 됐습니다.

아직 진용도 갖추지 못한 공수처가 공정성을 의심받는 자충수를 둔 데 이어 기소권을 놓고도 검찰에 선수를 뺏긴 셈이어서 공수처 초반 항로에 암초가 가득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태)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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