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군에 집단학살된 티그라이인 1900명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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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군이 '반란' 지역 북부 티그라이를 진압하면서 민간인 수천 명을 학살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어온 가운데 이 중 1900명이 넘는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되었다고 2일 가디언 지가 보도했다.
5명 이상을 집단 살해한 학살 행위는 150건이 넘었으며 아비 아흐머드 총리 지휘하의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친총리 준군사 조직이 주도했으나 분리독립 후에도 티그라이와 숙적이었던 에리트리아 군대가 적극 연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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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군이 '반란' 지역 북부 티그라이를 진압하면서 민간인 수천 명을 학살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어온 가운데 이 중 1900명이 넘는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되었다고 2일 가디언 지가 보도했다.
정부군과 티그라이 지방정부 군대 간의 무력충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벨기에 겐트 대학교 연구팀은 티그라이군 패배 후 현지 주민들과 수천 회의 인터뷰 및 전화통화 그리고 현지인 정보의 상호검증을 통해 정부군에 학살된 사람들 이름을 일일이 파악해갔다.
5명 이상을 집단 살해한 학살 행위는 150건이 넘었으며 아비 아흐머드 총리 지휘하의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친총리 준군사 조직이 주도했으나 분리독립 후에도 티그라이와 숙적이었던 에리트리아 군대가 적극 연루되었다.
이 중 악숨에서는 800명이 학살되었으며 후메라에서는 사흘 동안 25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학살은 공습이나 포격이 아닌 초법적 처형의 사살이 90%에 달했다. 90%가 남성이었다.
티그라이주는 총인구 1억 명이 넘는 에티오피아 최북단으로 인구가 900만 명 정도이나 군 출신의 40대 아비 아흐머드가 기존 집권연합 세력에 의해 총리로 선정되기 전에는 30년 연합세력의 핵심으로 국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흐머드는 정치범 석방에 이어 독립해서 나간 에리트레아와 20년 간의 단절을 깨고 관계를 정상화하는 개혁 노선으로 주목 받았고 취임 1년 뒤인 201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아흐머드의 부상에 연합세력 구체제 중심이었던 티그라이족은 주변부로 밀려났고 아흐머드 총리가 계속 압박하자 2020년 11월 주내 연방기지를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아흐머드는 연방군을 동원해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군을 한 달도 못되는 새 제압하고 패퇴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와중에 수만 명의 티그라이 주민들이 여성과 아이들을 중심으로 서쪽 수단으로 탈주했다. 정부군의 승리가 확실해진 후부터 정부군과 에리트레아군의 주민 학살 및 여성 집단 강간 의혹이 제기되었다.
아흐머드 총리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2월 악숨에서 에리트레아군 학살 증거에 이어 이달 여성들에 대한 잔인한 성폭행과 수백 건의 집단총살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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