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막고 넘어뜨리고" 배달 라이더 울리는 아파트 '갑질' 논란

2021. 4. 2. 1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달기사들이 배달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헬멧을 벗도록 강요한 아파트들이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지 2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갑질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아파트들이 오토바이 출입을 막거나, 화물용 엘리베이터 이용, 헬멧 벗기 등을 강요해 배달기사와 충돌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내 배달 오토바이 출입 금지[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배달기사들이 배달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헬멧을 벗도록 강요한 아파트들이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지 2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갑질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아파트들이 오토바이 출입을 막거나, 화물용 엘리베이터 이용, 헬멧 벗기 등을 강요해 배달기사와 충돌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배달기사가 경비원으로부터 출입을 제지당하다 넘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라이더유니온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배달 오토바이의 진입을 막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내부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반박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안전상의 이유 말고도 배달원들의 단지 내 흡연 문제 등으로 민원이 지속 발생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 청담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비원과 배달원 사이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경비원이 주민안전 등 이유로 배달기사의 오토바이 진입을 막아서면서다. 이 과정서 배달기사가 넘어지기도 했다. 배달기사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아파트 명을 올리고 갑질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이른바 ‘아파트 갑질’ 논란은 서울, 부산, 인천 등 일부 아파트들이 배달기사의 진입을 막거나, 화물용 엘리베이터 이용, 헬멧 벗기 등을 요구하며 배달기사 인권 문제로 불거졌다. 아파트 측은 안전상의 이유 등을 들었지만, 배달기사는 명백한 갑질이라 보고 집단 대응에 나섰다.

급기야 지난 2월 1일 배달 종사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아파트 103곳 입주자대표회의를 인권위에 진정했다. 이후 민주노총도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도 다음날 이파트 76곳, 빌딩 7곳 관리사무소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는 ▷헬멧을 벗도록 요구하는 행위 ▷도보 배달 ▷우천시 지하주차장 이용 ▷화물용 엘리베이터 강요 등이다.

배달 종사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의 기자회견[연합]

노조 측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고급 아파트와 빌딩에서는 배달 라이더를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고 출입 시 헬멧을 벗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신분증이나 소지품을 맡기고 건물을 출입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왜 그래야 하냐는 질문에 패딩 안에 흉기를 숨길 수도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갑질’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지적됐다. 이들은 “배달 노동을 하는 라이더에겐 배달 시간이 곧 임금이다”며 “하지만 건물 내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하고, 지상 도로의 이용을 금지해 라이더에게 경제적 손실을 강요하고 있는데 그에 맞는 경제적 보상은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단계다. 아파트 갑질을 둘러싼 배달기사와 아파트 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나뉜다. 대체적으로 배달 기사들의 인권보장과 함께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부 누리꾼은 배달 소음과 난폭운전을 지적하며 배달업계의 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dingdong@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