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마룻바닥에 앉아서 듣는 클래식 공연

이수민 2021. 4. 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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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마룻바닥에 앉아 연주자 바로 앞에서 듣는 클래식 공연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바로 '하우스 콘서트'라고 하는데요.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씨와  함께 감상해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하우스콘서트는 어떤 공연인가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우선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의자가 없고요.

관객들은 마룻바닥에 앉아 눈과 귀뿐만 아니라 바닥의 진동을 통해 음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죠. 

또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기 때문에 연주자와 관객 간의 시선과 호흡이 한데 얽혀 더욱 생생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2002년에 예술감독 박창수씨의 자택에서 시작한 독특한 공연 형태인데요. 올해는 상주 아티스트로 비올리스트 이한나씨를 선정해 연간 4회의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지난 3월 29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그 첫 번째 공연이 열렸고요.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이루어진 피아노 사중주 곡들로 무대를 꾸몄는데요. 

이 공연의 부제가 독특합니다. 

<Begins with A>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요.

그 이유는 이날 연주한 곡들 모두 A음, 그러니까 계이름 라음을 조성으로 하는 곡들로 꾸며졌기 때문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상주 음악가인 비올리스트 이한나씨는 어떤 분인가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일찌감치 ‘차세대를 이끌 젊은 예술가’로 선정이 됐고요. 

동료 음악가들도 대체 불가능한, 우리나라 음악계에 없어서는 안될 비올리스트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이한나씨는 독주자로, 협연자로, 실내악 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중점을 두는 활동이 실내악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한나 / 비올리스트

"실내악에서 내가 멜로디를 별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별로 비중이 없는게 아니라 그 중간 파트를 하건, 베이스 파트를 하건, 가끔 솔로 파트를 하건 어느 하나 뺄 수 없는 파트인 것 같고, 너무나도 중요한 파트인 것 같아요."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서 어떤 곡들이 연주되었나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총 세 곡이 연주되었는데요,. 

첫 번째 곡으로는 구스타브 말러가 10대 때 작곡했던 유일한 피아노 사중주 곡입니다. 

1악장만 완성하고 미완성으로 남았기 때문에 러닝타임이 10분 내외로 짧은 곡이죠. 

말러 생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1960년대에 와서 재조명되며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근대 작곡가인 호아킨 투리나의 피아노 사중주가 연주되었습니다. 

투리나는 파리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고향인 스페인 민속 음악의 멜로디, 춤곡의 리듬을 녹여내어 굉장히 독특한 스타일의 곡들을 남겼습니다. 

연주 실황 영상 보시겠습니다.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마지막 곡으로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2번이 연주되었습니다. 

50여 분의 긴 러닝타임 때문에 1번, 3번에 비해 연주가 잘 되지 않는 곡이죠. 

동시대 작곡가인 슈베르트의 영향을 받아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가 특징인 곡입니다. 

연주 실황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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