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뜨는강' vs 지수 소속사, 30억 손배소 두고 갑론을박 [이슈&톡]

황서연 기자 2021. 4. 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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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지수가 학교폭력(이하 학폭) 논란으로 인해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한 가운데, 금전적 피해를 두고 드라마 제작사와 지수 소속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2일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연출 윤상호) 제작사 빅토리콘텐츠가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를 상대로 손해액 일부를 청구하는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이날 키이스트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발표, 보상에 있어서 협조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월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달이 뜨는 강'은 방송 6회 만에 주연 배우 지수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지수는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했다. 지수의 자리는 배우 나인우가 대체했다. 이에 따라 사전제작 형태로 제작돼 95% 이상 촬영을 마쳤던 제작진은 온달 출연 분량을 모두 다시 찍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제작비 등 부분에서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됐다.

◆ 빅토리콘텐츠 "키이스트 비협조, 소송 제기 원인"

이날 오전 빅토리콘텐츠는 공식입장을 통해 30억원 규모의 손배소 제기 사실을 알렸다. 제작사는 "배우가 교체되면서 해당 장면들을 전면 재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당사로서는 제작비가 엄청나게 투입된 대작인데다가 재촬영까지 진행돼 추가적인 비용 손해가 막심했으나, 완성된 하나의 작품을 시청자에게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1회부터 6회까지의 분량을 전면적으로 재촬영하는 엄청난 결심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리콘텐츠는 "이러한 손해배상을 조속히 회복하고 좋은 드라마 제작에 다시 전념하기 위해 키이스트 측과 손해배상에 대한 협의를 성실히 진행하고자 했으나, 키이스트 측의 비협조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이 사건 소를 제기하게 됐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이 사건 소송 및 피해 보상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키이스트 "선지급 시도까지 했는데…"

키이스트는 제작사의 공식입장을 접하고 즉각 반박했다. 소속사는 "지수에게 학폭 논란이 일어난 뒤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 및 KBS 방송사와 긴밀하게 협의를 했다"며 "지수 역시 아무런 전제 없이 조속히 사과했다. 이는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 파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드라마에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갑작스러운 배우 교체로 인한 제작사 및 여러 제작진이 겪는 어려운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지수 배우 분량 대체를 위한 추가 촬영분에 소요된 합리적인 비용에 한하여 책임질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빅토리콘텐츠 측에서 제시한 제작비 추정 금액으로 최종 합의를 하기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므로 실제 정산 내역을 제공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아직 촬영이 진행 중이라 최종 정산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므로 그전에라도 우선 도움이 되고자 일부 선 지급을 해드리겠다고까지 제안을 드린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키이스트는 "당사는 그간 KBS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협회 측에 객관적인 중재도 요청해가며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해 왔다. 따라서 빅토리콘텐츠 측이 주장하는 대로 당사의 비협조적 대응으로 합의가 무산되었다는 것은 사실과 매우 다르다"며 "빅토리콘텐츠 제작사와 감독님, 출연진 이하 스태프들의 노고로 드라마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떠한 분란도 발생하지 않고 드라마가 무사히 방영을 마칠 수 있기 만을 기원하며 최대한 대응을 자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 빅토리콘텐츠 "키이스트 아전인수 태도, 소송 제기한 이유"

이날 오후, 빅토리콘텐츠는 재차 입장문을 내고 키이스트의 호소에 반박헸다. 제작사 측은 "이미 방송이 완료된 6부까지의 드라마를 국내 및 해외 고객에게 제공하지 못함으로 인한 매출의 감소 뿐만 아니라 18부까지 재촬영을 해야 하는 추가제작비용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손해 보전을 위해 키이스트와 협상하여 합의금을 받거나, 소송을 제기하여 손해배상금을 지급받는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키이스트 측은 성실히 협상에 임하기보다는 구체적 증거를 내면 합리적인 비용에 한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식의 아전인수 격의 독단적이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여 본 소송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키이스트 홈페이지에는 지수가 아직 키이스트의 소속 배우로 나타난다. 본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계신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남의 집 불구경하는 양 '합리적인 비용'을 알려주면 지급을 고려해 보겠다는 것은 잘 납득하기 어렵다"고 소속사를 저격했다.

빅토리콘텐츠는 "본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을 부담하여야 하는 키이스트는 진정한 해결 의사가 있다면 사건 책임자로서 이 사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부담할 것을 명확히 선언하고 협조적인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 꼬리 내린 키이스트 "언론 응대 자제할 것"

결국 키이스트가 한발 물러섰다. 키이스트는 즉각 추가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현시점 이후로 본 드라마의 방영이 종료되기 전까지 본 사안과 관련한 언론을 통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빅토리콘텐츠와의 계속되는 보도자료 배포를 통한 여론전으로 현재 수많은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들의 노고와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 또 다른 피해를 드릴까 우려되는 마음"이라며 "당사는 계속해서 원만한 합의를 위하여 책임 있는 자세로 빅토리콘텐츠와의 협의에 적극 임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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