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호 "'비밀의 정원', '킹덤'처럼 큰 선물..규모는 작아도 깊이는 똑같아" [인터뷰 종합]

2021. 4.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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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비밀의 정원', 꼭 필요한 이야기" (전석호)

배우 전석호(37)는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8일 영화 '비밀의 정원'(감독 박선주) 개봉을 앞두고 작품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비밀의 정원'은 가족 모두가 비밀로만 간직하던 사건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서로를 보듬으며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다. 깊이 있는 서사와 정교하게 조율된 미장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 맺기에 노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일찍이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3관왕을 달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석호는 '비밀의 정원'의 발판이 된 2017년 단편 '미열'(감독 박선주)에 이어 다시 한번 한우연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상우 역할을 맡아 정원 역의 한우연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애정 어린 순간을 만끽하는 2년 차 신혼부부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펼친다.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위기 앞에서 서로를 지켜내며 관계에 깊이를 더해 나가는 특별한 여정을 연기했다.

전석호는 '비밀의 정원' 출연에 대해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누군가한테는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단편영화 '미열'을 통해 박선주라는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미열' 쫑파티 자리에서 장편 출연 선 약속을 했고, 후 대본을 받은 거다. '미열'의 모든 스태프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비밀의 정원'을 함께 만들었다. 다들 그냥 솔직하게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거다. 거대하지도 않고 조금 서툰 모습들의 주인공들을 통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 시나리오의 힘이 있기에 가능했다"라고 얘기했다.

전석호는 남편 상우 역할에 대해 "히어로가 아니니까, 아내가 어떤 힘듦을 겪었을 때 우리는 큰 힘이 되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을 거다. 그렇지만 함께 헤쳐나가면서 그 균열들을 조금씩 메꿔서 가족이 되어 가는 성장을 그리려 했다. 과장되지 않게 표현했다"라며 진정성 있는 열연을 엿보게 했다.

또한 그는 "제목 그대로 비밀을 갖고 있는 사람들, 혹은 그러한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한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라며 "'비밀의 정원'은 정말 만들면서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찍자는 말을 많이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찰떡 부부 케미를 보여준 한우연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전석호는 "한우연은 단단한 친구다. 잘 버텨주는 배우"라면서 "맡은 역할이 조심스럽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고, 집중도가 필요한 캐릭터였는데 한 번도 놓지 않고 잘 버텨줬다. 제가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우연이 흔들리지 않았으니까, 저도 끝까지 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극 중에서 정원과 상우 부부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 유재명, 염혜란에 대해선 "역시 최고였다"라고 치켜세우며 "'비밀의 정원'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가 같은 생각일 거다. 좋은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필요한 이야기를 담은 좋은 작품에, 좋은 배우들을 운 좋게도 잘 만났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전석호는 "'비밀의 정원' 뿐만 아니라, '작은 형' '굿바이 싱글' '미쓰백'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세상이 변하면서 제 시각도 달라졌는데 운 좋게도 그럴 때 이런 작품들을 만났다. 조금씩 유명해지면서 좋은 건 이런 메시지가 있는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됐다는 것"이라고 배우로서 진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 이어 올해 최고의 기대작인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지리산', 영화 '정가네 목장'(가제) 등에 출연하며 '대세 신스틸러 배우'로 우뚝 선 전석호. 하지만 그는 "'킹덤' 시리즈가 잘 돼서 기쁘다. 많이들 알아봐 주시고 하니까 무척 고맙다. 물론, 저한테는 엄청난 선물 같은 작품이라 어떤 특별함도 있지만 그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눈 것에 의미가 더 크다. 김은희 작가님부터 감독님, 모든 출연진과 다 정말 친해졌다. 너무나 즐거운 작업이었다. '비밀의 정원' 역시 마찬가지다. 단편부터 시작해 장편까지, 4년이라는 시간을 끌고 왔다. 그래서 이 역시 큰 의미가 있다. 작품의 규모는 다를 수 있지만, 깊이는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필름다빈]-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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