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멈춰도 K팝은 진화..아이돌 홀로서기 '대박'

강영운 2021. 4. 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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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로제 데뷔곡
빌보드 70위 女솔로 '최고'
엑소 백현 세번째 앨범
벌써 밀리언셀러 기대
코로나로 콘서트 중단되자
음반활동으로 팬덤 확보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중단되면서 역설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솔로 앨범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홀로서기에 나선 엑소의 백현, 레드벨벳 웬디, 블랙핑크 로제. [사진 제공 = 각 소속사]
공연은 멈췄다. 그러나 음악은 계속된다. 그룹으로 활동하던 아이돌의 단독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블랙핑크·레드벨벳·엑소·세븐틴 등 글로벌 아이돌 멤버의 솔로 앨범 발표가 줄을 이었다.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오히려 음반·음원 활동은 많아지는 역설이다.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는 "대면 공연의 대대적인 감소·위축과 정반대로 지난해는 전 세계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음원이 발표된 해였다"면서 "한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솔로는 블랙핑크 멤버 로제였다. 블랙핑크에서는 제니에 이어 두 번째 솔로 데뷔다. 지난달 12일 로제는 솔로 앨범 'R'를 발표했다. 수록곡 '온 더 그라운드'와 '곤' 모두 영어 가사다.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온 더 그라운드'는 빌보드 핫100 차트 70위에 진입했다. K팝 여성 아티스트 솔로 기준으로는 최고 성적이다. 핫100 차트는 음원 스트리밍 실적과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점수를 합계해 대중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마이너 차트로 분류되지만, 빌보드 글로벌200과 글로벌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초동(발매 후 일주일) 음반 판매량은 44만8089장을 기록했다.

엑소 멤버 백현은 지난달 30일 솔로앨범 '밤비'를 발표했다. 홀로 내는 세 번째 작품이다. R&B 장르곡 6곡을 수록했다. 성숙한 사랑의 이야기를 표현하려 '밤에 내린 비'라는 의미와 디즈니 동화 속 사슴 캐릭터를 혼용했다. 그는 "두 의미 차이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인 것 같다"며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느낌이다"고 했다.

백현은 솔로 활동의 강자로 손꼽힌다. 지난해 7월 발매한 '딜라이트' 음반 판매량은 100만장을 넘어섰다. 솔로 아티스트가 100만장을 돌파한 건 2001년 김건모 7집 정규앨범 '어나더 데이즈' 이후 19년 만이었다. 엑소의 일원으로 밀리언셀러로 이름을 올린 백현은 솔로 아티스트로도 100만장 판매에 성공했다. 서태지 이후 첫 사례다. 이번 앨범도 호응이 높다. 발표 예고 시점부터 사전 주문이 83만장을 넘어섰다. 이달 군입대를 앞두고 솔로 앨범으로 두 번째 밀리언셀러를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걸그룹 레드벨벳의 메인보컬 웬디도 홀로서기에 나선다. 웬디는 오는 5일 첫 솔로 미니앨범 '라이크 워터'를 공개한다. 2015년 이후 첫 솔로 앨범이다. 서로의 존재와 의미를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물'에 비유했다. 작은 빗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서로에게 운명처럼 흘러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글로벌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세븐틴의 멤버 호시도 2일 첫 솔로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몬스타엑스 멤버 아이엠 역시 지난달 18일 앨범 'DUALITY(이중성)'를 선보였다.

아이돌 그룹 멤버의 잇단 솔로 앨범 발표는 코로나19 때문이다. 가장 큰 수익사업인 콘서트가 전면 중지되자 음반 발표 다각화로 선회했다. 팬데믹 여파가 올해도 지속될 만큼, 아이돌 그룹 솔로 활동도 더 많아질 전망이다. 그만큼 음악의 색깔 다양화도 기대된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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