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8억명‧국민 한 사람당 16번 태운 교통수단의 정체
17년간 8억2000명. 1년으로 환산하면 4823만여명. 우리 국민 대다수를 태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숫자. 지난 1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운행을 시작한 한국철도(코레일)의 고속열차 KTX가 개통 17주년을 맞았다.
모든 승객이 이동한 거리를 합치면 2119억km에 달한다. 지구에서 1억5000만km 떨어진 태양까지 1400번 이상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는다. 실로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이에 따라 2021년 현재 KTX는 제주도와 인천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광역 지자체 간 중장거리 이동을 책임지며 60개 철도역을 빠르게 연결하고 있다.
부산까지 2시간 15분, 포항까지 2시간 17분, 마산까지는 2시간 57분이면 갈 수 있다. 용산에서 광주송정은 1시간 31분, 여수엑스포는 2시간 40분 걸린다.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1시간 49분, 동해까지는 2시간 35분이면 도착한다. 올해 초 개통한 KTX-이음은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안동까지 2시간 만에 도착한다.
KTX의 하루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 350회로 개통초기 132회에 비해 2.5배 이상 늘었고, 14개였던 KTX 정차역은 60개가 됐다. 운행 노선은 개통 당시 2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역은 어디일까. 2020년 기준 4만5000명이 넘게 타고 내린 서울역이 단연 1위였다. 이어 동대구역이 일평균 약 2만명, 광명역 1만8000명순이다.
해가 바뀔수록 KTX 관련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우선 승차권 구입이 점점 편리해지고 있다. KTX 개통 당시에는 전체 이용객의 85%가 역 창구에서 승차권을 구입했지만 지금은 82%가 ‘코레일톡’ 앱 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발권한다. 코레일은 올해부터 네이버, 카카오와 제휴해 별도 앱 설치 없이 간편하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등 모바일 승차권 구입 편의를 높이고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KTX 환기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3.5분마다 한 번 꼴로 객실에 새로운 공기를 공급한다. 이는 2시간에 1회 이상 환기를 권장한 정부 기준보다 30배 이상 더 강화한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4월부터 입석 운영을 전면 중단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창가 좌석만 발매하는 등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의 선제적 조치를 시행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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