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5.1이닝 2실점이지만 류현진이 콜에 판정승인 이유[투구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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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는 정상적으로 보였다.
실제로 구속도 평년과 다름없었고 체인지업은 포수시점 오른쪽 바깥쪽 낮은 곳, 커터는 왼쪽 높은 곳으로 구분하는 투구로 류현진은 같은 5.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릿 콜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류현진은 부담이 컸을 개막전에서 콜과 똑같은 5.1이닝 2실점의 투구를 했고 세부 내용은 더 좋았던 투구를 펼치며 '역시 류현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투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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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몸상태는 정상적으로 보였다. 실제로 구속도 평년과 다름없었고 체인지업은 포수시점 오른쪽 바깥쪽 낮은 곳, 커터는 왼쪽 높은 곳으로 구분하는 투구로 류현진은 같은 5.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릿 콜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5분 미국 뉴욕의 뉴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 5.1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 없이 이날 경기를 마쳤고 토론토는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초 랜달 그리척의 결승타로 3-2로 승리했다.
이날 류현진은 2회 2사 1루 상황에서 개리 산체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곤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총 92개의 공 중 체인지업을 33개, 커터를 26개, 패스트볼을 25개, 커브 7개, 싱커 1개를 던졌다.
이날 양키스가 1루수 제이 브루스를 빼곤 8명을 우타자로 내세웠기에 체인지업은 오른쪽 바깥쪽 낮은 코스 위주로 집중적으로 던졌다. 낮은 공은 대부분 체인지업이었다. 그리고 높은공과 몸쪽을 파고드는 공은 대부분 커터였다. 철저하게 주력 구종 두 개를 구분해서 던진 것이다.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하거나 타이밍을 뺏고 커터로 기습적으로 몸쪽으로 파고든 ‘구분 투구’를 한 것이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91.8마일, 평균구속 90마일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9.8마일의 평균구속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른 구종도 오히려 구속이 0.4마일정도 높거나 하며 몸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내보였다.
상대가 9년 3억2400만달러의 초거액 계약의 게릿 콜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같은 5.1이닝 2실점이었지만 투구 내용은 더 뛰어났다. 물론 콜이 류현진보다 3개 더 많은 삼진을 만들어냈지만(류현진 탈삼진 5개, 콜 8개) 피안타도, 볼넷도 하나 더 많았다. 또한 소위 ‘위험한 타구’가 많이 만들어지는 하드 히트(잘 맞은 공)도 콜은 무려 8개나 됐지만 류현진은 홈런타구를 포함해도 고작 2개였다. 스탠튼처럼 강한타구를 만들어내는 기계인 선수마저 잘 잡아냈다.
또한 기본적으로 양키스의 전력이 더 우위에 있고 그 전력 우위는 핵타선에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원정경기에 더 어려운 타선을 맞이해 호투를 했다는 점도 더 가산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승리하지 못했고 5회 막판 마커스 세미언의 호수비 덕을 본 것도 맞다. 하지만 류현진은 부담이 컸을 개막전에서 콜과 똑같은 5.1이닝 2실점의 투구를 했고 세부 내용은 더 좋았던 투구를 펼치며 ‘역시 류현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투구를 보여줬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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