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코로나로 관심집중 헬스케어

정유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 2021. 4. 2.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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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근 소득증가에다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 의료 및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곳은 역시 주식시장이다. 중국 주가가 상승 추세로 반전한 지난 1년간(2020년 4월~2021년 3월)을 살펴보면 MSCI 헬스케어지수는 약 70% 상승해 중국주식 전체의 MSCI지수 승률 26% 대비 약 3배 급등했다. IPO(기업공개)도 급증했다. 홍콩 증권거래소의 경우 지난해에만 14개 바이오테크 기업이 상장했고 자금조달 규모도 총 58억달러(약 7조원)에 달했다고 한다. 상장 이후 주가도 백신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공모가격 대비 평균 37% 상승했다.
 
그럼 헬스케어의 핵심인 의약품의 상황은 어떤가. 첫째, 중국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의약품은 한방약이다. 한방약은 식물·동물이나 광물로부터 제조되는데 화학 의약품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약품군이다. 중국 정부의 한방약 지원정책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계기는 2019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한방약과 연결된 중의학(중국의 전통의학)을 공식 인정하면서 마련됐는데 코로나19 이후론 의약품 개혁방안의 하나로 각종 한방약 지원책들이 발표됐다. 둘째, 의약품 개혁정책으로 비즈니스의 어려움이 커지는 영역은 제네릭의약품이다. 이유는 제네릭의약품 성격상 개발비가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이 치열한 데다 중국 정부의 집중구매제 채택으로 가격이 계속 하락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8년 11개 대도시에 제네릭의약품의 집중구매제를 도입한 후 지금은 거의 전국적으로 집중구매제를 확대해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셋째, 제네릭의약품과 달리 예산확대 등 지원이 대폭 강화된 영역은 신약개발 분야다. 신약개발에 성공한 의약품업체는 특허취득은 물론 고(高)가격권에서 판매를 보장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2015~2019년은 신약매출 성장률(4.1%)이 제네릭의약품(6.2%)을 밑돌았지만 2019 ~2024년은 신약 성장률이 연평균 8.6%로 제네릭의약품의 3.1%를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넷째, 새로운 의약품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은 바이오의약품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세포나 세균 등의 생물조직으로 구성되는 유기분자 형태의 의약품으로 화합물을 합성하는 기존 화학·합성의약품과는 구조와 구성 자체가 다르다. 관심 대상이 된 이유는 이미 수십 년을 개발해와서 신약발견이 갈수록 어려운 화학·합성의약품과 달리 바이오의약품은 유전자공학과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성장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세계 시장의 바이오의약품 성장률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연평균 7.6%인 반면 중국 시장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18.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참고로 시장규모로도 2020년 기준 세계 시장은 3100억달러(약 370조원), 중국 시장은 4000억위안(약 68조원)으로 세계 시장의 20%에 육박한다.
 
대표 기업으론 홍콩에 상장(2017년)한 우시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시노백이 유명하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국 바이오의약품 공급망(서플라이체인)의 정점에 있는 기업의 하나로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 40건 수주, 독일 아스트라젠과 코로나19 백신 제조위탁계약(10억달러) 등으로 글로벌 존재감을 높였다. 시노백은 중국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대표 기업으로 최근엔 중국의 민간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중국 정부가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공급을 통해 관련 대상국과의 외교관계를 적극 강화하기 때문이다.
 
중국 헬스케어업계의 디지털화도 중요한 변화 트렌드 중 하나다. 우선 의약품 판매채널의 디지털·온라인화가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된 지난해부터 급진전됐다.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의약품을 포함한 헬스케어제품의 온라인 판매는 연평균 22% 급성장해 2026년엔 온라인 판매가 약국 등의 오프라인 판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한다. 대표 기업으론 온라인 판매업자인 알리바바·헬스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와 핑안보험 등을 꼽는다. 특히 핑안보험은 온라인을 통한 원격진료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2020년 온라인진료 매출이 전년 대비 82%의 급성장세를 보였다다. 우리 관련업계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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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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