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이름으로' 마지막 봄 농구..전현우·모트리 희망을 쐈다

이규원 기자 2021. 4. 1. 23: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 kt 꺾고 단독 5위로 반전에 성공
모트리 30점 14R 더블더블..전현우 3점 슛 7개 등 25점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 전현우가 3점슛 7방등 25득점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인천=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전자랜드 이름으로' 봄 농구 유종의 미 거둔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공동 5위 간의 싸움에서 부산 kt를 꺾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의 마지막 '봄 농구'인 6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팀마다 정규리그 2∼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결과에 따라 안양 KGC 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 kt 중 한 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2020~2021시즌을 끝으로 KBL 프로농구 운영을 접기로 한 전자랜드는 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kt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9-85로 이겼다.

인천 전자랜드의 농구단 운영은 5월 말까지다.

전자랜드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이 지난달 2일 진행됐다.

전자랜드와 kt는 전날 7위 서울 삼성(23승 29패)이 전주 KCC에 패하면서 자동으로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지만,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PO 상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혈투를 벌였다.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전자랜드는 단독 5위(26승 26패)로 올라서며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올 시즌 kt전 전적은 3승 3패가 됐다.

더불어 앞서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던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조나단 모트리가 30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전현우가 3점 슛 7개를 포함해 25득점을 몰아쳐 승리를 이끌었다.

모트리는 경기를 마친 뒤 "매일 매일, 매 경기 더 좋아지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는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낙현과 좋은 호흡을 선보인 그는 "김낙현은 워낙 슛 능력도 있고 장점이 많다"며 "김낙현 쪽이 열려있을 때는 어떻게든 기회를 살려주려고 하고, 그가 수비를 달고 나오면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반대로 스크린을 걸어준다. 서로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익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트리는 지난달 팀에 합류한 이후 13경기를 소화하면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조나단 모트리 '화려하게 덩크슛'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 4쿼터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가 덩크슛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특히 전현우는 이날 4쿼터에서 전자랜드가 kt에 역전을 당하거나 쫓기는 위기의 순간마다 외곽포를 가동해 팀을 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전현우는 "어제 전주 KCC가 서울 삼성에 이기면서 우리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는데, 감독님이 끝까지 우리 농구를 하자고 하셨고 그래서 승리하려고 했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만족해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그는 "직전 경기에서 슛을 잘 못 넣어서 연습을 좀 했다"며 "오늘 슛을 많이 던졌는데,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역시 앞서 치른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친 kt는 이날 1패를 추가, 25승 27패를 기록하며 6위로 반 계단 내려앉았다.

 kt는 클리프 알렉산더(18득점)와 브랜든 브라운(16득점), 허훈(15득점), 박준영(14득점), 양홍석(11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1쿼터에서 25-25로 맞선 가운데, 전자랜드는 2쿼터에서 근소한 차이로 리드를 잡았다.

한때 27-36으로 쫓기던 kt가 2쿼터 종료 7초를 남기고 양홍석의 2점 슛에 이은 자유투 1개로 48-48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자랜드가 모트리의 자유투 2점으로 50-48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까지는 어느 한 팀도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쿼터 중반 54-54 동점 상황에서 김낙현의 3점포가 터져 한숨을 돌린 전자랜드가 모트리와 홍경기의 연이은 득점으로 쿼터 후반 66-58로 틈을 벌렸지만, 허훈의 외곽포로 맞불을 놓은 kt가 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터진 알렉산더의 덩크에 힘입어 67-69로 틈을 좁혔다.

시원하게 달아나지 못하던 전자랜드는 4쿼터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쿼터 초반 71-74로 잠시 역전을 허용했던 전자랜드는 전현우의 3점포로 균형을 맞춘 뒤 김낙현과 모트리의 득점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경기 종료 5분 56초를 남기고는 전현우의 외곽포가 림을 갈랐고, 뒤이어 모트리와 이대헌의 득점이 연달아 터지면서 전자랜드가 단숨에 88-76으로 치고 나갔다.

kt가 쿼터 후반 양홍석의 3점 슛과 알렉산더의 득점포로 85-90까지 쫓아왔지만, 위기의 순간 물오른 전현우의 3점포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해 전자랜드를 구했다.

전자랜드는 34초를 남기고 모트리가 깔끔한 덩크를 꽂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경기력을 끌어올린 전자랜드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가 (상대를) 고를 수는 없지만, 어디든 붙으면 자신은 있다"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트리로부터 파생되는 기회를 국내 선수들이 잘 활용한다면 승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현우도 "인삼공사든 오리온이든 다 좋다. 거리도 가깝다"며 "거리가 먼 kt만 안 만나면 된다"고 자신 있게 외쳤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