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스마트폰보다 저렴해졌어? OLED TV '대중화 시대'

조미덥 기자 2021. 4. 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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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55인치 검색 최저가 130만원
수요 증가·패널 양산 능력 맞물려
세계 시장 '규모의 경제' 가능해져
중국 샤오미·화웨이도 시장 진입
LG는 더 저렴한 A라인 추가 계획

[경향신문]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기술로 화질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의 부담이 됐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가 올해 대중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장기화로 고급 TV 수요 증가, 올레드 TV 패널 생산 능력 확대, 올레드 TV 제조사 확대, 저가 모델을 늘린 판매 전략 등이 결합된 결과다. 올해 세계 시장에서 올레드 TV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늘면서 6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네이버에서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55인치 올레드 TV를 검색하면 최저가가 130만원 정도다. 갤럭시S21 울트라 같은 고급형 스마트폰 가격보다 낮다. 액정표시장치(LCD) TV 고가 신모델보다도 저렴하다. 2013년 LG전자가 처음 올레드 TV를 출시했을 때 55인치가 1000만원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4년엔 55인치 올레드 TV 평균 판매가격이 100만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인기가 높은 65인치 모델도 내년쯤엔 100만원대로 구입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러한 가격 인하는 수요와 공급 측 요인들이 맞물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레드 TV 같은 고급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레드 TV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중국 광저우 공장(월 6만장)이 가동되면서 경기 파주시 공장(월 8만장)에 더해 월 14만장의 양산 능력을 갖췄다. 올레드 TV를 만드는 ‘올레드 진영’은 19개사로 늘었다. LCD TV의 종가인 일본 샤프를 비롯해 미국 비지오, 중국 샤오미·화웨이가 지난해 올레드 TV를 내놨다.

올레드 진영의 리더인 LG전자의 전략도 대중화를 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기존 R(롤러블), G(갤러리), Z(8K 초고화질), C(표준형), B(보급형) 시리즈에 보다 저렴한 보급형 A시리즈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수요와 대중적 수요를 두루 잡겠다는 것이다. 대형뿐 아니라 40인치대 중형 모델로 확장한 전략도 성공적이다. 게임용이나 거실 TV 외에 방에 추가로 놓을 중형 TV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40인치대 올레드 TV는 지난해 17만대가 팔렸는데, 올해는 68만대로 판매량이 4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2인치 올레드 패널도 생산키로 했다.

옴디아는 세계 올레드 TV 판매량이 2019년 300만대에서 지난해 365만대로 늘었고, 올해는 580만대로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선 600만대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TV 대중화를 위해 올해 올레드 패널 공급량을 지난해 450만대에서 800만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영화 감상, 게이밍을 위해 화질이 뛰어나고 장기간 시청에도 눈이 편한 올레드 TV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올해 초 발광 효율을 20% 향상시킨 올레드 TV 패널을 내놓은 것처럼 올레드의 강점을 극대화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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