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냄새 때문에 문 못 열어요"..백화점 개장 후 흡연실 된 아파트
[앵커]
최근 서울 여의도에 백화점과 호텔 등이 입점한 대형 빌딩이 들어섰는데요.
그런데 이 빌딩이 문을 연 뒤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담배 연기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수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평일 점심시간, 한 상가 앞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대부분 흡연자들입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닥에 침을 뱉는가 하면 담배꽁초를 그냥 버리기도 합니다.
지금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2시입니다.
이곳에 얼마나 많은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는지 지금부터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금방 한 손에 수북이 쌓일 정도로 담배꽁초가 많습니다.
이곳이 이처럼 흡연 장소로 변한 건 아파트 단지 건너편에 백화점과 호텔이 문을 연 이후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특히 지난달 백화점 주변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심해졌다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들/음성변조 : “(여기 엄청 담배 펴요.) 여기 현대백화점 생기고 난 뒤로….”]
실제 흡연자 중 상당수는 백화점이나 호텔 직원이었습니다.
주민들은 더 이상 담배 냄새를 견딜 수 없을 지경이라고 호소합니다.
[주○○/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학교) 셔틀버스가 바로 길가에 서는데, 아이들이 토할 것 같다. 이제는 저 거리에서 피지 않아도 절은 내가 날 정도로 많이 냄새가 나고요.”]
[인근 가게 사장/음성변조 : “(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어요. 냄새 때문에 사람들이 담배 연기 난다고 그러니까….”]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외부인 출입을 막는다는 현수막도 붙여놨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영등포구청은 이 공터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사유지이기 때문에 저희가 행정조치를 강제적으로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일단은 입주하시고 영업하시는 분들의 동의를 사전에 얻어야 되고….”]
백화점 측은 건물 내부에 실내흡연실이 있지만 코로나19로 사용할 수 없다며, 지하 1층 등에 실외흡연실을 마련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계도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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