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로제, 솔로로도 글로벌 성공 이룬 비결

2021. 4. 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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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는 허세인지, 아우라인지 모르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낸다.

로제의 첫 솔로 앨범 'R'의 타이틀곡 'ON THE GROUND'는 '있어빌리티'가 제대로 탑재된 케이스다.

로제는 원래 걸그룹 '블랙핑크'에서도 팝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로제는 약간 과도한 듯하면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자신감과 풍부한 성량으로 이번 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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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솔로 앨범 ‘R’을 발표한 로제.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YG는 허세인지, 아우라인지 모르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낸다. 뭔가 있어 보이게 자신을 잘 포장하는 능력, ‘있어빌리티’가 좋다는 뜻이다. 이건 대중문화에서는 아주 유용한 실력이다.

로제의 첫 솔로 앨범 ‘R’의 타이틀곡 ‘ON THE GROUND’는 ‘있어빌리티’가 제대로 탑재된 케이스다. 노래와 가창,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봐도 그렇다.

‘ON THE GROUND’는 영어 노래다. 해외 팝시장을 겨냥한 듯한 이 노래는 두아 리파나 빌리 아일리시, 카디 비 등이 부름직한 영미팝이라 해도 될 정로로 팝 비트다. 저스틴 비버와 할시 등 팝스타를 프로듀싱했던 뮤지션들이 로제 솔로음반에 참여해 더욱 그렇다.

이 영어 가사를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일곱 살에 호주로 이민 간 로제가 완벽하게 소화한다. 로제는 원래 걸그룹 ‘블랙핑크’에서도 팝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로제는 약간 과도한 듯하면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자신감과 풍부한 성량으로 이번 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로제는 어릴 때부터 가창에 능했다. 기타를 능숙하게 치며 노래를 그윽하고 감미롭게 부르는 건 걸그룹 멤버들에게 보기 힘든 능력이다.

로제 보컬의 특징은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해 자연스러운 임팩트를 만들어낸다. 동양인이 보기에는 이국적인 음색이기도 하다. 그런데 ‘ON THE GROUND’에서는 몽환적이고 관능적인 음색으로 신비적인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가사와 뮤직비디오의 스토리텔링은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왔지만 정작 중요한 가치는 내 안에 있다’는 내용이어서 일견 진부한 듯하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다.

​가사에는 나와 너가 나온다. 물론 ‘너’는 초기의 로제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화려한 의상을 걸친 로제가 피아노로 걸어가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

‘나는 구름 위에 올랐고’ ‘너와 나는 멀어졌구나’ ‘나는 너와 떨어진 매분 매초를 후회한다’와 같은 가사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대충 짐작이 된다. 높이 올라왔지만(고층) 모든 것은 1층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다짐이다.

벌스의 A파트부터 나른하지 않고 쭉쭉 뻗어나간다. 그런 전개 속에 ‘Everything I need is on the ground(내게 필요한 모든 것은 다 내 안에 있어)’라고 때려주는 후크는 신선한 쾌감과 함께 고급스러운 중독성을 유발한다.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의 후크보다 강도는 약한데도 귓가에 맴도는 여운이 만만치 않다. 미니멀한 EDM 사운드 속에서도 결코 단조롭지 않게 느껴진다. 여전히 남다른 수확만 남아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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