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러츠 "GS칼텍스라 자랑스러워.. '킥스' 보고 싶을 듯"

강주형 2021. 4. 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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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용병' 메레타 러츠(27·GS칼텍스)가 팀 역사상 최초의 통합 우승에 오른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GS 칼텍스는 △KOVO컵 △정규리그 △챔프전까지 우승하면서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러츠는 "트레블을 달성해 팀원들에게 감사한다. GS칼텍스의 일원이란 게 자랑스럽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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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공동 MVP를 수상한 GS칼텍스 러츠(왼쪽)와 이소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모범 용병’ 메레타 러츠(27·GS칼텍스)가 팀 역사상 최초의 통합 우승에 오른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GS 칼텍스는 △KOVO컵 △정규리그 △챔프전까지 우승하면서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2009~10시즌 달성한 적이 있다.

메레타 러츠(27)는 이소영(27)과 함께 기자단 투표에서 나랑히 11표를 받으며 공동 MVP에 올랐다. 러츠는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득점에 공격성공률 44.2%로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러츠는 “트레블을 달성해 팀원들에게 감사한다. GS칼텍스의 일원이란 게 자랑스럽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3차전 5세트 14-7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도 러츠의 스파이크에서 나왔다. 블로킹에 맞은 뒤 상대 코트에 떨어졌다. 러츠는 “(코트에 강하게) 꽂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감동이 조금 덜했던 포인트였다”면서 웃은 뒤 “그래도 우승 득점을 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러츠는 2018년 V리그 트라이아웃에서 지명되지 못했지만 2019년 재도전해 GS칼텍스에 입단해 두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도 27경기(104세트)에서 678득점에 공격성공률 41.4%로 좋았지만 올 시즌(29경기 118세트)엔 854득점(3위)에 성공률 43.9%(2위)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5~6라운드 막판 공격 성공률 41.4%로 다소 주춤하면서 우려를 낳았지만 챔프전에서 다시 46.4%를 찍으며 여전한 활약상을 보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러츠가 올시즌 내내 작년보다 안정감 있게 버텨줬다”면서 “시즌 중후반 체력이 떨어져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 챔프전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라고 칭찬했다.

GS칼텍스 러츠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3차전에서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KOVO 제공

배구 실력도 좋았지만 특히 경기 외적으로도 부정적인 이슈 없이 팀에 잘 녹아 들어 팬들에게 ‘모범 용병’으로 각인됐다. 러츠는 “프로 선수라면 끊임없이 성장하는 게 중요한 목표일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내 경력이 바로 그랬다.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나만의 챔프전 MVP’로 주장 이소영을 꼽았다. 러츠는 “주장의 위치가 쉽지 않은데도 팀을 잘 이끌어왔다. 기둥 같은 존재였다”면서 “궂은 일을 (이소영이) 혼자 다 했다. 어려워도 핑계대지 않았다. 굉장히 좋은 리더였다”라고 호평했다.

차상현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과 어떻게 일해야 할지 잘 아는 좋은 감독이다. 지난 2년 동안 즐겁게 지냈다”면서 “나의 농담이나 ‘똘끼’마저도 잘 받아줬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차 감독은) 늘 팀워크를 강조했는데 배구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트라이아웃에서) 나를 선택해줘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차 감독에게 불만은 없느냐’는 질문엔 “불만이나 요구사항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감독님께 말했고 감독님은 불편한 기색 없이 잘 받아줬다. 특별한 불만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GS칼텍스의 일원이었고 함께 배구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양평군 GS칼텍스 숙소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러츠와 킥스. GS칼텍스 제공

출국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한국에 있는 동안 ‘킥스’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킥스는 지난해 6월 GS칼텍스 숙소에 입양된 강아지(래브라도 리트리버)로, 팀의 승리 요정으로 통한다. 킥스 전담 보호자는 강소휘ㆍ안혜진이지만 러츠는 킥스의 ‘미국 이모’를 자처하며 애정을 쏟았다. 함께 산책하거나 뛰놀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러츠는 “미국에 돌아가면 킥스가 무척 보고 싶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인천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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