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없는 5층 집에 택배기사가 보낸 문자

류원혜 기자 2021. 4. 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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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문하면 택배기사 죽으라는 거죠. 한 번에 좀 시켜주세요."

이에 따르면 A씨 집에 배달했던 택배기사는 "계속 물건이 연속으로 오는데 다음부터 한 번에 좀 시켜주세요"라며 "3일 내내 하루 5층씩 (계단) 오르면 택배기사보고 죽으라는 것밖에 안 돼요. 다음에는 꼭 같이 시키세요"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A씨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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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왼쪽), 에펨코리아

"이렇게 주문하면 택배기사 죽으라는 거죠. 한 번에 좀 시켜주세요."

엘리베이터가 없는 저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최근 택배기사로부터 받은 문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님한테 항의 문자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집이 엘베 없는 5층이라 택배 올 때마다 기사님들께 죄송했다"며 "음식 배달은 2~3층까지 내려가서 받지만, 택배는 그러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렸다"는 글과 함께 이날 택배기사로부터 받은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 집에 배달했던 택배기사는 "계속 물건이 연속으로 오는데 다음부터 한 번에 좀 시켜주세요"라며 "3일 내내 하루 5층씩 (계단) 오르면 택배기사보고 죽으라는 것밖에 안 돼요. 다음에는 꼭 같이 시키세요"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A씨에게 보냈다.

A씨는 "자주 시키는 택배사가 아니라 한 달에 1번 정도 (오는 택배사)"라며 "이번에는 반품이 있어서 3번 오셨는데 저렇게 문자가 오니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벼운 물품은 5층까지 올라오지 않고 1층 우편함에 놓고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러려니 했다"며 "이런 경우에는 뭐라고 답변해야 하냐. 객관적 의견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택배라는 게 해당 택배사에서 오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한 번에 몰아서 시키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를 본 대다수 누리꾼들은 택배기사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택배기사라는 한 누리꾼은 "저도 택배 일 해서 저 힘든 마음은 백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저런 식으로 고객에게 문자 보낸 건 선 넘은 것 같다. 본사에 컴플레인 넣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무거운 물건 시킬 땐 한 번에 시키지만, 택배 보내는 곳에서 지연되거나 허브에서 도는 경우가 있어서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된다"며 "택배기사 생각해서 택배 시키면 스트레스 받아서 온라인 주문을 어떻게 하냐"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생수 묶음 시킨 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택배비 내는 건데", "나도 엘베 없는 5층 사는데 우리 동네 기사님은 싫은 내색 안 하신다", "같은 내용이라도 말투가 협박같고 무례하다" 등 댓글이 있었다.

반면 "집 주소도 아는데 컴플레인 보다는 좋게 넘어가라. 나는 (저 문자가) 강요가 아니라 웬만하면 택배 한 번에 시켜달라고 부탁하는 걸로 보인다"며 "댓글들 보니 너무 각박하다. 배려할 수는 없는 거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국내 택배시장 실적'에 따르면, 택배 물량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처음으로 30억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국내 총 택배 물량은 33억7373만개로, 2019년(27억8980만개)보다 20.9% 급증했다. 하루 1240만개 정도의 택배 물량이 움직이는 셈이다.

이는 국민 3명 중 1명이 매일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양이다. 쿠팡, 마켓컬리 등 자체 배송을 하는 업체들까지 포함시키면 연간 실질 물동량은 40억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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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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