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마트서 백신 맞는데.. 우린 백신 모자라 전전긍긍

최재규 기자 2021. 4. 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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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마트에서 바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지만, 한국은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 국민이 언제 접종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의 백신 공장' 인도가 AZ 백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유럽연합(EU)은 AZ와의 계약분을 공급받기 전까지는 역내에서 생산되는 해당 백신의 수출을 제한하는 등 백신 확보 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2분기 중 추가적인 백신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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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국내생산 이점 못챙기고

2분기 추가 백신확보 불투명

미국은 마트에서 바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지만, 한국은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 국민이 언제 접종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정부의 ‘7900만 명분 물량 확보’와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 발표도 홍보용에 그칠 뿐 올해 중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 문화일보 취재 등을 종합하면 백신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생산이 유력한 대안이지만 현재 계약 조건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국내 AZ 백신의 생산 및 공급은 AZ 본사의 결정에 따르므로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리거나, 내수용 추가 생산 등을 요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위탁 생산되는 노바백스 백신도 현재 계약 조건으로는 2000만 명분 이상을 자율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

정부는 2분기 중 시작될 2차 접종용 물량을 1차 접종에 일부 활용하고,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현행 10주 이상에서 12주 이상으로 늘리는 등 고육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세계의 백신 공장’ 인도가 AZ 백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유럽연합(EU)은 AZ와의 계약분을 공급받기 전까지는 역내에서 생산되는 해당 백신의 수출을 제한하는 등 백신 확보 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2분기 중 추가적인 백신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백신 연구 개발을 지원하고 입도선매에 나섰던 미국은 현재 월마트, 세이프웨이, 타깃 등 마트에서 전화 한 통이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최근 USA 투데이는 “미국 전역 17개 주에 있는 타깃 매장 600여 개의 CVS 약국 체인에서 전화예약만 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7월 말까지 6억 명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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