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참사 '임차인탓' 발언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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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시장 재직 당시 발생한 용산참사와 관련해 "과도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발언해 비판에 휩싸였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용산 참사)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하는 인식 자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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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세훈 발언 비판하며 사퇴 촉구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시장 재직 당시 발생한 용산참사와 관련해 "과도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발언해 비판에 휩싸였다. 여당과 유가족 및 범진보 시민단체는 "욕도 아깝다"며 오 후보의 발언을 규탄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생존 철거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독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조차 없이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의 자격이 없다"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 후보의 인면수심에 치가 떨리고 두렵기까지 하다"며 "책임을 떠넘겨도 어떻게 희생자들에게 돌릴 수 있나"라고 오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철거민 세입자들은 동네에서 수년에서 수십 년 장사하던 임차상인들이었고,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었다. 개발로 대책 없이 쫓겨나는 것이 억울해 버텼더니, 돌아온 건 철거용역 깡패들의 극심한 폭력과 모욕"이라며 "망루에 오르기라도 해야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알았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절규를 그렇게 잔인하게 진압하고 죽일 줄은 몰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사의 책임자가 본질을 왜곡할 뿐 아니라 용산을 '서울의 마지막 기회의 땅', '100만 평의 선물'이라고 말하며 용산 일대 대규모 개발공약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제2, 제3의 용산참사가 또 올 것만 같아 두렵고 두렵다. 서울을 갈등과 폭력, 비극과 참사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말에 살기까지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같은 날 "욕도 아깝다"는 짧은 논평으로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여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용산 참사)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하는 인식 자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도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은 늘 약자 편에 서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용산참사가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규정한 것 자체가 서울시장으로서 조정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31일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참사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재개발 과정에서 그 지역 임차인들이 중심이 돼서 전철련(전국철거민연합회)이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쇠구슬 등을 쏘며 매우 폭력적인 저항을 했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긴 사건"이라고 답했다. 다만 오 후보는 "아무리 재건축, 재개발이 주택 공급에 꼭 필요해도 그 과정에서 임차인들의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형태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어야 올바르고 바람직한 행정인데 그렇지 못하고 갈등과 투쟁의 모습이 나타난 건 시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될 대목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여러 번 죄송하다고 한 걸로 기억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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