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은행주·채권 '곱버스'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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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시장 금리의 상승세에 베팅하며 금융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을 노리고 채권곱버스(지수 인버스 레버리지형 상품) 또한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에 집중 편입됐다.
금리 상승세 속에서 채권 가격 하락세에 대거 베팅한 것이다.
금리 상승 수혜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진 가운데 기술주의 반등을 노리는 서학개미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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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은행 지난달 순매수 2위
채권 하락세..채권 곱버스에도 몰려
일부 '기술주 3배 레버리지' 투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시장 금리의 상승세에 베팅하며 금융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을 노리고 채권곱버스(지수 인버스 레버리지형 상품) 또한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에 집중 편입됐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지난달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몬트리올 은행으로 순매수 금액이 2억3200만달러에 달했다. 몬트리올 은행은 연초에만 해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서학개미들은 지난 2월 3400만달러를 사들이더니 지난달에는 이보다 약 7배에 달하는 금액을 사들였다. 지난 2월부터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로 투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학개미들은 채권 곱버스에도 대거 투자했다. 프로쉐어즈 트러스트 울트라쇼트 20년 트레저리(TBT)가 대표적이다. TBT의 순매수액은 지난달 7260만달러(10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TBT는 미국 재무부 장기채권(20년 만기)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ETF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함에 따라 채권 곱버스의 가격은 상승한다. 금리 상승세 속에서 채권 가격 하락세에 대거 베팅한 것이다.
금리 상승 수혜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진 가운데 기술주의 반등을 노리는 서학개미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의 곱버스 사랑도 여전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를 73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이는 전월(2100만달러) 대비 3배 넘게 뛴 금액으로 전체 해외주식의 9위에 해당한다.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나스닥 100지수 상승세를 3배로 추종하는 ETF다. 금리 상승세 속에 기술주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향후 기술주가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존의 레버리지 상품도 여전히 인기가 높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불 3X은 지난달 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위에 섰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불 3X는 올해 들어 서학개미들의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1월 순매수액은 4600만달러에 그쳤지만 두 달 만에 약 4배 넘게 뛴 것이다.
반면 올해 개미들이 대거 몰렸던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은 한풀 꺾였다. 루시드 모터스와의 합병 발표로 몸값이 크게 올랐던 처칠 캐피탈은 지난달 순매수액이 25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월보다 약 80%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순매수 순위도 한 달 만에 7위에서 28위로 밀려났다.
또 다른 인기 스팩인 아크라이트 클린 트랜지션의 매수세도 크게 줄었다. 아크라이트 클린 트랜지션의의 지난달 순매수액은 전월 대비 59% 떨어진 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위도 11위에서 24위로 하락했다.
제한적인 합병 발표 효과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술주의 약세가 겹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을 잡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아크라이트 클린 트랜지션은 미국 전기버스 제조업체 프로테라와의 합병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100% 넘게 폭등했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고, 처칠 캐피탈도 2월 중순부터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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