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여당 내에서도 가스관 중단 목소리..고민 깊어진 메르켈

박병진 기자 2021. 4. 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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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 내에서도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5년부터 추진된 노르트스트림2 건설 사업은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을 직접 연결해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1년간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중단됐지만 지난해 12월 재개돼 현재까지 90% 이상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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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어 의원 "미국 관계에 걸림돌..행동으로 보여줘야"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 내에서도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북미협상 조정 관리인 피터 베이어 의원은 경제주간지 비르츠샤프트보케(WirtschaftsWoche)와의 인터뷰에서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는 독일과 미국 간 관계의 새로운 출발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가 말만 앞서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그러므로 나는 노르드스트림2 건설 중단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어 의원은 로이터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동맹'(ally)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2015년부터 추진된 노르트스트림2 건설 사업은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을 직접 연결해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1년간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중단됐지만 지난해 12월 재개돼 현재까지 90% 이상이 완료됐다.

공정률 90%를 보이는 11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이 사업이 완공되면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기존 가스관의 용량이 두 배가 된다.

독일 정부는 공사가 거의 완료된 만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노르트스트림2를 용인해주길 내심 바라고 있다.

그러나 출범 후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며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노르트스트림2 사업은 유럽에 나쁜 거래"라고 발언하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노르트스트림2 사업에 관련된 모든 단체가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노르드스트림2가 유럽의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독일 외무부 관계자는 로이터의 질의에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독일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건설 강행 의사를 밝힌 것이다.

로이터는 아직까지 CDU 내에서 노르드스트림2 사업에 반대 의사를 밝힌 사람은 베이어 의원을 제외하면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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