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사업 15년..활성화 '한계'
[KBS 부산]
[앵커]
주민이 직접 마을 일을 정하고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부산에는 4백개가 넘는 마을공동체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했는데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지영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시재생사업으로 7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부산의 한 마을공동체.
등록문화재를 복원하고, 주민공동체센터를 지었습니다.
또 도시가스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부담금을 못 내 도시가스를 연결한 주민은 정작 열 집 남짓.
마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역사투어 프로그램'도 1년 넘게 제자리입니다.
시설은 갖췄는데, 관광객 모집과 콘텐츠 제작 등은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공경식/소막마을주민공동체센터 사무국장 : "마음은 급한데, 주민들이 사실 따라오기가 힘듭니다. 특히 소막사 일대는 노인분들이많습니다. 70대, 80대. 그리고 또 거의 반이 빈집입니다."]
자치단체도 혼란을 부추깁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행복마을 만들기,건강한 마을만들기 등 마을을 살린다며 여러 부서가 한꺼번에 들어와 한 동에만 사업이 20개가 넘습니다.
이른바 '조끼 바꿔입기'입니다.
[김종건/동서대 교수 : "이 사업할 때, 저 사업할 때 다 따로 나가야 하는데 그만큼 사람이 있느냐. 결국, 저 사람이 저 사업할 때는 저 조끼 입고 나가고, 저 사업할 때는 저 조끼 입고 나가고."]
주민이 들러리가 된 사업은 지원이 끊기면 빈 건물만 남아 애물단지로 전락합니다.
수익이 없다보니 주민이 무보수로 일을 해야 해 지속적인 관리도 어렵습니다.
[정승찬/마을 활동가 : "공간을 만드는 기간은 보통 2, 3년인데 실제로 주민들이 그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하기에는 최소 5년의 기간이 걸린다고 보거든요."]
부산 마을공동체 활성화 예산은 올해만 110억여 원.
정책을 통합하고 주민 주도의 역량을 높이는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전은별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공고대로 했는데 ‘청약 부적격’ 통보…알고보니 SH 분양 공고 오류
- 백신 믿고 빗장 풀다 4차 유행 기로…“1년 내 백신 무력화될 수도”
- 제주공항 출발장서 확진자 나와…‘출도’ 확진자는 처음
- 이번엔 식목일 3월로 앞당길까?…“응답자 56%는 찬성”
- “감히 내 앞을 막아?”…부산서 보복 운전자 첫 구속
- [사건후] ‘망상장애’로 살인까지…마지막 퇴근길이 된 아내 전 직장상사
- 조폭이 새 차 가져가고 리스비 떠넘겨…수입차 리스 사기 조심!
- ‘다시 내곡동’…吳 “몰랐다는 표현은 잘못”·朴 “거짓말 확신”
- 애플의 공정위 현장조사 육탄방어…검찰 고발
- 빅데이터 기술 119에 접목했더니…출동시간 33초 단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