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보이콧' 동원하자 미국 ESG 투자자들 "기업 공급망 바꿔야"
"인권 학대 관련 공급망 밝혀야"
ESG차원서 40곳 글로벌 기업에 요구
"인권 유린은 장기 투자 리스크"
중국에 적극 진출한 초대형 운용사
블랙록·뱅가드는 명확한 입장 회피
휴고보스 "신장 면화 계속 살 것"
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기업 책임에 관한 인터페이스 센터'(ICCR)후원을 받는 50개 이상의 투자 단체들이 최근 H&M과 VF코퍼레이션, 휴고보스, 인디텍스 등 40여곳 기업에 대해 인권 학대 문제에 얽힌 공급망 정보를 공개하고 학대를 방관하지 말라며 압박에 들어갔다. 뉴욕에 본부를 둔 ICCR은 특정 종교를 불문하고 기업 책임을 강조한다는 취지에서 세워졌다. 이 과정에 참여한 '인권을 위한 투자자 연합'의 아니타 도레트 국장은 "몇몇 업체들이 회사 웹사이트에서 (중국의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 노동 문제에 대한 입장을 삭제하고 중국 사회연결망(SNS)과 미디어의 반격을 의식해 오히려 신장산 면화를 더 구매하겠다고 언급한 점은 매우 우려되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당장의 상황에 급급해한다"면서 "투자자들로서 우리는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을 위한 투자자 연합은 사이트에 따르면 160여개 기관 투자자들과 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현재 이들이 굴리는 자산은 5조 달러 규모다. 데이터분석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ESG 투자를 강조하며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둔 글로벌 투자 자산 규모는 지난 해 1조7000억 달러(총 1923조원)에 달했다. ICCR 회원은 종교 단체를 비롯해 노동단체 연기금, 공공 기금을 비롯해 민간 부문 자산 운용 책임자들로 구성된다.
이달 중순부터 나이키와 H&M을 위시한 글로벌 의류 기업들은 중국발 애국 보이콧 탓에 매출 악화 리스크와 더불어 주가가 급락하는 후폭풍을 겪었다. 미국증시에서는 나이키(종목코드 NKE) 주가가 이달 17일 이후 9거래일 동안 8.20%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독일 증시에서는 휴고보스(BOSS)가 5.00%, 스웨덴증시에서는 H&M(HM-B)이 9.44%, 영국증시에서는 버버리(BRBY)가 8.57%, 마드리드증시에서는 의류 브랜드 '자라'를 거느린 인디텍스(ITX)가 2.13% 하락했다.
미국은 이달 18~19일 알래스카에서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고 '중요한 의견 차이' 속에 냉랭한 분위기에서 만남을 끝냈다. 이후 22일 유럽(유럽연합과 영국), 캐나다 정부와 손잡고 위구르족에게 강제 노동 등 인권 학대 행위를 한 중국 공산당 관계자들을 지목해 공동 제재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대해 25일 중국에서는 관영언론과 공산당 청년 단체 등이 SNS를 통해 나이키·H&M 등을 상대로 보이콧 운동을 벌이며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등 자극적인 행위를 해왔다. 중국은 위구르족 인권 학대도 부인하고 있다.
H&M과 인디텍스 등은 지난 25일을 전후해 회사 웹사이트에서 인권 학대를 비난한 성명서를 삭제했다. 휴고 보스는 더 나아가 지난 주 중국 SNS를 통해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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