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풀무원에 들기름 공급중단 통보..막국수 출시 3일만

지영호 기자 2021. 3. 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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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오뚜기가 풀무원에 들기름 공급을 중단했다.

오뚜기는 들기름 단가가 올라 불가피하게 생산물량에 차질을 빚게 됐단 설명이다.

우연히도 오뚜기와 풀무원이 들기름을 주원료로 하는 막국수 상품을 나란히 출시해서다.

지난 22일 오뚜기가 용인에 있는 유명 맛집인 고기리막국수의 인기메뉴인 '들기름 막국수'를 출시하자 다음날인 23일 풀무원은 '들기름·춘천 메밀막국수' 2종을 출시한다고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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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고기리 들기름막국수/사진제공=오뚜기
'들기름·춘천 메밀막국수' 2종 /사진= 풀무원식품


식품기업 오뚜기가 풀무원에 들기름 공급을 중단했다. 오뚜기는 들기름 단가가 올라 불가피하게 생산물량에 차질을 빚게 됐단 설명이다. 풀무원도 대체업체를 찾아 관련상품 생산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들기름이 주원료인 막국수를 나란히 출시한 상황이어서 경쟁상품을 견제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심이 불거지고 있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26일 풀무원에 다음달 중순 이후 주문량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으니 대체업체를 찾아봐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대체업체를 찾기 어려울 경우 관련부서가 같이 협의하자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들기름 시장 점유율은 오뚜기가 30%를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들기름의 주원료인 들깨 가격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올라 원활한 원료 수급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체 생산제품이나 계열사 수급을 우선하게 되면서 B2B(기업간거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단 것이다.

풀무원은 공문을 전달받은 후 들기름 생산업체를 급하게 수소문해 대체기업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풀무원 관계자는 "관련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양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들기름 공급 중단이 오뚜기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연히도 오뚜기와 풀무원이 들기름을 주원료로 하는 막국수 상품을 나란히 출시해서다. 지난 22일 오뚜기가 용인에 있는 유명 맛집인 고기리막국수의 인기메뉴인 '들기름 막국수'를 출시하자 다음날인 23일 풀무원은 '들기름·춘천 메밀막국수' 2종을 출시한다고 맞불을 놨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 관계자는 "풀무원을 겨냥해 들기름 납품이 어렵다고 결정한 것도 아니고 일방적 결정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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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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