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치매' 표현 안 쓰겠다..재개발 추진은 자신 있어"

오연서 입력 2021. 3. 31. 14:26 수정 2021. 3. 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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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중증 치매환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31일 "이런 표현도 쓸 수 없다면 도대체 어떤 (표현으로) 강력한 비유를 할 수가 있겠느냐"라며 "선거 때라 예민한 시기이니 이런 것조차 문제가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중증치매환자'라고 표현했다. 낡고 부패한 이미지로 변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국민들은 전부 경제가 안 좋아서 힘들다고 하는데 대통령께서는 경제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조국사태 관련 집회) 연설장에서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하시냐'고 한 건데, 이번에 '중증치매환자'만 골라서 다시 문제를 삼은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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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재보궐선거][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내곡동 말바꾸기 해명'에는 발끈
'재개발 공약'은 '자신'
'막말 논란'은 반성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중증 치매환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31일 “이런 표현도 쓸 수 없다면 도대체 어떤 (표현으로) 강력한 비유를 할 수가 있겠느냐”라면서도 “이 시간 이후로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인 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원을 설득해 실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치매’는 분노감 표현…앞으로 안 쓰겠다” 해명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해당 표현에 대해 “국민 감정과 동떨어진 인식을 가진 대통령을 보며 분노한 마음에 나온 비유적 표현”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중증치매환자’라고 표현했다. 낡고 부패한 이미지로 변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국민들은 전부 경제가 안 좋아서 힘들다고 하는데 대통령께서는 경제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조국사태 관련 집회) 연설장에서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하시냐’고 한 건데, 이번에 ‘중증치매환자’만 골라서 다시 문제를 삼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 이후로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에서 유세를 하며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며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극우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흥분된 상태에서 그런 소릴 한 것 같은데,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도 `내곡동 땅 의혹'은 또 제기됐다. 오 후보는 자신이 ‘말 바꾸기 해명’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신속한 대처 과정에서 오해의 여지가 생긴 것일 뿐, 해명 중 거짓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오 후보는 의혹 제기 처음에 “내곡동 땅의 존재를 몰랐다”고 해명했다가 “제 인식 속에 내곡동 땅의 존재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다시 해명하며 ‘말바꾸기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이미 10년 전 (의혹이 제기됐던) 사안이라 당시에 했던 해명으로 대응을 했다”며 “신속하게 대처하려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주택자 제산세 면제” “재개발 풀겠다” 부동산 공약 자신

이날 토론회에서는 오 후보가 내놓은 개발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해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원을 설득할 수 있겠냐”며 공약 실현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설득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오 후보는 “그동안 정부가 재개발·재건축을 방침으로 눌러놔서 국토부의 요청을 서울시가 수용하는 형태로 유지해왔지만, 실제 시의원과 구의원들의 마음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또 “마침 대선도 다가왔다. 민주당이 (재개발·재건축 억제) 원칙을 끝까지 고집할 수 없을 것이다. 본인들도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는 걸 안다”며 “시장의 힘을 무시했다가 이 정부가 4년 만에 호되게 당하고 있다. 왜 지금 반성문을 쓰기 시작하겠나”라고 말했다.

오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로 정책 방향을 바꾸기 위해 사과부터 먼저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만약에 선거가 끝나고 이거(규제 완화와 주택 공급)를 안하면 그땐 제가 침묵을 지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공동주택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한 세부담 완화책으로 ‘소득 없는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 면제’를 제시했다. 오 후보는 “노후 대책으로 집 한 채 마련했는데, 소득이 없어서 집을 팔야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며 “1가구 1주택의 경우 소득이 없는 분들에게는 재산세를 면제해드리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안에 따라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상승으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5000만원을 넘었다는 점을 짚으며 “재산세 납부 기준 등을 6억에서 9억 정도로 모두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 정부에 건의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정부·여당과 국회, 시의회 설득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이 나오자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 앞에서 적응이 굉장히 빠른 정당”이라며 “제가 시장이 돼서 본격적으로 논의를 제기하고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바뀔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산참사는 임차인의 폭력으로 발생”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시장 재임시절 일어났던 용산 참사 사건에 대한 질문에 “책임을 느낀다”면서 참사의 원인에 대해 “임차인의 폭력적인 저항을 경찰이 진압하다고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용산참사 당시 조문을 갔느냐”는 질문에 “조문도 갔었고, 당사자들도 만났다”며 “보상 문제 등 피해자들과의 협의 문제에 서울시가 나서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재개발 과정에서 그 지역의 임차인들과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서 매우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 쇠구슬이나 돌맹이를 쏘면서 저항했다”며 “이를 경찰이 진압하다가 생긴 게 용산 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재건축과 재개발이 주택공급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도 그 진행 과정에서 임차인의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형태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어야 바람직한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극한 투쟁과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은 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감을 느껴야 될 대목”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도 용산참사에 대해 “일어나선 안 될 참사에 대해 당시 시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토론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며 “2∼3번 더 하면 제가 갖고 있는 생각 전달이 가능할 것 같다. 다음 토론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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