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아바타? 한강-서해 잇겠다는 오세훈표 공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한강과 서해를 이어 배를 띄우는 '서해주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미 한강르네상스 공약을 내세워 아라뱃길(인천-김포)을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장하는 서해주운(김포-서울) 사업, 한강변 친수공간 개발 등을 추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한강과 서해를 이어 배를 띄우는 ‘서해주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과거 서울시장 시절 그가 추진했던 사업이기도 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포와 인천을 뚫은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은 경제성 논란 등으로 물류 수송 기능을 장기적으로 폐기하라고 전문가들이 권고한 바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시대착오적, 반환경적 공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오 후보 공약 중에는 ‘한강르네상스 시즌2 세계로 향하는 서해주운’이 있다. 선거공보물에도 한 줄 쓰여 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미 한강르네상스 공약을 내세워 아라뱃길(인천-김포)을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장하는 서해주운(김포-서울) 사업, 한강변 친수공간 개발 등을 추진했다. 민자유치 사업까지 포함하면 약 1조원의 돈이 들어갔지만, 기존에 내세웠던 자연회복보다는 대부분 토목·건축예산이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때 백지화됐다.
특히 서해주운은 수요 예측이 과도하게 부풀려졌고 물류 선박 이동 과정에서 양화대교와 마포대교 등 한강다리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1천~5천t급 이상 선박이 여의도 일대 새로 생기는 선착장에 드나들 경우 항주파(선박이 항해하면서 생기는 파도)로 인해 람사르 습지인 밤섬 훼손이 우려됐다. 대규모 준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겨레>는 오 후보 쪽에 기존 비판 등을 반영해 공약을 보완했는지 물었다. 오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지난 29일 “아직 구체적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30일 오 후보 쪽 정책담당자에게도 문의했지만 추가 답변은 없었다.
경인아라뱃길공론화위원회에서 물류 운송의 경제성을 평가한 김태승 인하대 교수는 “한강에서 서해로 가는 주운 사업의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은 이명박 정부 운하 추진 당시부터 쭉 나왔고, 지난 1월 공론화위 발표에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보통 주운(舟運)이라고 하면 유람선이 아닌 물류 운송을 말하는데 도로로 1시간이면 갈 거리를 4시간 걸려 배로 갈 필요가 없고, 서울에서는 그렇게 바다로 나갈 대형 벌크 화물도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오 후보 공약을 “시대착오적”이라고 했다.
신재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오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시절 한강 운하 사업을 구상했을 때만 해도 당시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에 발맞추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본인 스스로 운하와 한강 개발에 강한 의욕이 있다. 환경단체 경력을 홍보하지만 정작 그의 공약은 반환경적인데다 구년묵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도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해 뚝섬 선착장과 경인운하를 잇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은 “박원순 시장 때 여의도통합선착장을 개발하려했지만 시의회에서 막혀 추진하지 못 했다. 지지율 1위의 오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이 선착장을 더 크게 만들고자 할 텐데 현재 민주당이 90%인 시의회 통과부터 불투명하다. 쓸데없는 정쟁으로 에너지만 소모할 것”이라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MB아바타? 한강-서해 잇겠다는 오세훈표 공약
- 지구 식힐 풍선이 뜬다, 사상 최초 ‘지구공학’ 실험의 시작
- 비트코인 수익 1천만원, 세금 165만원…내년부터 22% 과세
- 한은, 정부 계좌로 5조원 쐈다…해외증권 매매로 6.5조 벌어
- 고개 숙인 이낙연 “부동산 정책, 무한책임 느끼며 사죄”
- ‘기후변화 주가지수’ 3종 세트 나온다
- 코로나19 신규 확진 506명…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
- [단독] “기획부동산, 악의 근원”…공직 넘어 민간 투기까지 손본다
- “사건 무마해줄 테니 벤츠 달라” 현직 경찰관, 파면 처분
- [단독] 은수미, 위탁협약 2주 뒤 돌연 파기…성남시가 직접 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