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투지에 박수 보낸 적장 "김연경이 있어 한국배구 이 정도 왔다"
[스포츠경향]
여자프로배구 챔피언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이 한 시즌을 함께 뛰어 왔던 흥국생명에 인사를 전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로 눌렀다.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이자 창단 첫 통합우승, 2013~2014 시즌 이후 7년 만의 챔프전 우승이다.
차 감독은 “선수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야 할 것 같다”며 “다들 소문 들어서 아시겠지만 우리팀 훈련이 나름 힘들다. 훈련을 잘 이겨내주고 감독의 싫은 소리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우승 순간 소감에 대해 “안도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오묘한 기분이었다”며 “강소휘의 부상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흥국생명을 생각하다보니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후반기 풍파를 만나 전력이 크게 약화되는 악재를 겪었다.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을 2승1패로 꺾었지만 챔프전에선 GS칼텍스로부터 두 세트를 빼앗는 데 그쳤다. 차 감독은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님이 누구보다도 올 시즌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다. 박수를 쳐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부상 투혼’을 보였던 김연경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플레이오프 때 오른 엄지손가락을 다친 김연경은 이날까지 손에 붕대를 감고 코트를 누볐다. 김연경이 3차전 3, 4세트에서 펄펄 날았던 덕분에 흥국생명은 셧아웃 패배의 수모를 면했다.
차 감독은 “다들 아시다시피 김연경 손가락 인대가 안 좋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투지를 보여줬다”며 “상대팀 선수지만 역시 멘털이 좋은 선수다. 김연경이 있기 때문에 한국 여자배구를 이 정도 끌고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흥국생명의 위기가 여자배구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흥국생명의 스타였던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전력 탓에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게 여자배구 흥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지금 여자배구가 잘되고 있기도 하지만 위기라고도 생각한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야 한다”며 “여자배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계양|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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