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박영선 직격 "우린 일본산 맥주 한 캔 못 마시게 해놓고, 본인은 도쿄에 집 사놓다니"

유세현장서 "우리 당 보고 맨날 '토착왜구'라고 하더니, 본인들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29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앞 도로에서 나경원(오른쪽) 전 의원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왼쪽)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일본 맥주 한 캔 못 사놓게 해놓고, 본인들은 도쿄에 집을 사놓고 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비꼬았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9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 등장해 이렇게 말한 뒤 “우리 당 보고 맨날 ‘토착왜구’라고 하더니, 본인들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오늘 보니까 (청와대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을 잘랐다. 이 정부가 급하긴 급한가 보다”면서 “김 정책실장이 임대차법 시행 이틀 전에 자기 전셋집 값을 15% 올렸다고 한다. 이 정부 위선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이제 이 정부를 심판하자는 것에 모든 야권이 함께하고 있다”며 ‘정권심판론’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도 박 후보를 지원하러 온다고 한다. 김종인 위원장이 안 대표를 야박하게 하고 있는데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우리 모두 힘 합쳐서 무능과 독주를 심판하자”고 외쳤다.

나 전 의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무능에 대해서도 반드시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백신 접종이) 꼴찌, 104번째 백신 접종 국가가 됐다. 부산시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잘하는 시장 뽑는 선거 그 이상이고, 정권교체의 첫걸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날 오세훈(사진 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 유세에 나서 “4월7일(선거일)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내년 3월 반드시 정권 교체해서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