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 고부가가치선 수주 '만선'
선주들, 최근 물동량 증가·배기가스 규제 등 맞물려 노후 선박 교체
[경향신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최근 잇따라 대규모 고부가가치선 계약을 따내면서 올 1분기 수주액이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이 증가하고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따라 노후 선박 교체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로나19발 수주절벽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조선업계는 본격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의 올해 현재까지 수주액은 11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총 수주액(202억8000만달러)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에만 49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연간 총 수주액(91억6000만달러)의 5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50억5000만달러를 수주, 지난해 전체 수주액(54억8000만달러)에 육박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분기에 17억9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56억4000만달러) 대비 32%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2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800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한국조선해양도 같은 날 1만32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15일에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10척을 계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총 19척을 수주했는데 이 중 15척이 가스와 벙커C유 모두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선박이었다.
조선3사의 호실적은 전반적으로 수주량이 늘기도 했지만 선가가 높은 고부가가치선을 대량 수주한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 1월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수주실적 1위를 기록했을 때도 수주량 증가폭보다 수주 금액 증가폭이 더 컸다.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물동량 증가와 선가 상승세, 국제해사기구(IMO)의 배기가스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선주들이 노후 선박 교체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주들 입장에서는 선가가 더 오르기 전에 사고 보자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IMO 규제에 대응한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이자 고부가가치선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규모 발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이미 선사 입찰은 시작됐고, 납기일을 감안했을 때 올해 4분기 내로 발주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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