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유세차 탄 2030.."알바냐" 조롱에 "분노해 나갔다"

김성진 기자 2021. 3. 3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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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연설한 본인입니다. 팩트체크하자면, 알바 지원해 나간 것 아닙니다. 도저히 못 참겠고, 분노해 나간 겁니다. 20대 청년으로서 말이죠"

20대 대학생 신모씨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루 전 서울시 홍대 상상마당 거리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연설했는데, 해당 영상에 한 네티즌이 "이것도 알바를 하느냐. 얼마 받느냐"고 댓글을 달자 '직접 나간 것'이라 답한 것이다.

최근 20~30대 청년들이 오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있다. "야당 당원도, 선거캠프 소속도 아니"라며 연설을 시작하는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집값 폭등, 공정 등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최근 20~30대가 '역사 경험치가 부족하다'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실망도 엿보인다.
20~30대 향해 박영선 "역사 경험치 부족"…지지율 '더 하락'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2021.3.28/사진제공=뉴스1
20~30대가 박 후보를 갈수록 더 외면하고 있다. 안 그래도 실망이 큰데, 최근 20~30대를 향한 발언이 역효과를 냈다. 박 후보는 26일 20~30대 지지층이 이탈하는 원인에 대한 질문에 "40~50대보다 경험치가 낮아서, 지금 상황을 현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같은날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한 20대 청년이 내게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못 겪어 쉽게 비교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걸 전달하려던 것"이라 부연했다.

박 후보 발언 후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일 성인남녀 801명을 조사했더니 박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33.1%로, 오 후보(52.8%)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 밖 열세였다. 30대도 박 후보 지지율은 31.5%, 오 후보는 58.1%로 격차가 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7일 서울시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20대 청년에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2021.3.27./사진=오세훈 페이스북

이에 청년들은 야당의 4·7 보선 유세 현장의 마이크를 잡고 나섰다. 정부·여당을 향한 반감이 큰 와중에, 박 후보가 납득 못할 설명을 내놓자, 더 이상 이들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를 직접 설명하고 나선 것이다.

대학생 신모씨는 27일 서울시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린 오 후보 유세에서 "박 후보의 20대 무시 발언을 참을 수 없다"면서 "집값이 폭등해 서울시에서 살기 참 어렵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일을 구하려니 경력직만 찾는다. 새로운 일을 찾기 어렵고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청년 사업가 노모씨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유세에서 "당 관계자도, 동원된 인력도 아닌 일반 서울 시민"이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결말이 어땠느냐, 서울시의 처참한 과오로 남았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27살 취업준비생이라 소개한 남성도 코엑스 유세에서 "지난 4년의 결과를 두 눈으로 봤다"며 "조국과 윤미향,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부터 서울시장 성폭력까지,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 하나라도 지켜진 게 있느냐"고 물었다.
연설 독려한 野…20~30대 지지율 결집 나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세 연설 참가 희망자 신청을 받고 난 후 29일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1.3.29./사진=하태경 페이스북
야당은 유세 현장에서 20~30대 연설을 독려하고 나섰다. 정부·여당을 향한 20~30대 반감이 커진 것을 기회로, 이들을 야당 지지층에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부산에서 유세하고 싶은 분노한 20~30대들, 연락달라. 우리당 정치인들 (유세차) 태울 시간 다 빼서 2030에게 드리겠다"며 "박형준 유세차를 진짜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로 만들겠다. 좀 더 혼내야 한다"고 말했다.

2시간 후에는 "신청 받은 지 한시간도 안돼 지원자가 쏟아진다"며 "선착순대로 모두에게 기회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29일 페이스북에서 유세 연설 동영상들의 조회수를 언급하면서 "오 후보 목소리도 많이 조회 됐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카톡으로 돌려보고 회람하며 관심 갖는 것은 젊은 세대의 목소리"라며 "분노한 20~30대 연락달라. 우리 당 정치인들 (유세차) 태울 시간 다 빼서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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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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