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성폭행' 재판 도중 슬그머니 경영 복귀 논란

송응철 기자 2021. 3. 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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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김 전 회장 복귀 비판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연합뉴스

지난 2017년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계열사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돼 논란에 휩싸였다. 경제개혁연대는 김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최소한의 준법 감수성도 없는 부도덕한 결정이라며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일 DB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인 DB아이앤씨의 미등기임원에 선임됐다. DB아이앤씨는 김 전 회장의 미등기임원 선임 배경에 대해 "본격적인 경영복귀라기보다는 창업자로서 50년간 그룹을 이끌어 온 사업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DB Inc.의 자문과 조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나 반응은 싸늘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9일 논평을 통해 "김 전 회장은 1심 법원의 집행유예 결정에 따라 석방되긴 했지만 사실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며 "아직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회사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비서 강제추행과 가사도우미 성폭력으로 유죄가 인정된 김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회사에 득보다 실이 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만일 경영 관여 목적이 없다면 급여와 임원으로서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편법적인 수단을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어 "DB아이앤씨 이사회는 총수 일가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회사의 준법 시스템을 훼손하는 데 도우미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총수 일가가 아닌 회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주주와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이는 김 전 회장에 대한 해임을 의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년여 간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머물러오다 2019년 10월 귀국과 동시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 결과 김 전 회장은 지난달 항소심에서 1심과 동일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현재 상고심에 계류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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