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라도 괜찮아"..진화하는 '조립식 교실'

박성원 2021. 3. 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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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학생 수가 많거나 건물이 낡아서 증축이나 개축이 필요한 학교들이 있죠.

그동안 임시교실로 컨테이너, 일명 '깡통교실'이 쓰이곤 했는데, 요즘 공장에서 만든 블록 모양 모듈을 현장에 설치만 하는, 모듈러 교실이 늘고 있습니다.

어떤 교실인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학교 곳곳이 공사 중입니다.

지어진 지 20년이 넘고, 학생 수도 늘다 보니, 증축에 개축, 리모델링까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수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 보니, 등장한 게 임시교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의 임시교실은 컨테이너로 만든 일명 깡통교실이 아닙니다.

보통 건물처럼 보이지만, 알록달록한 블록 같은 외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일반 건물과 달리 복도에 이음새가 보입니다.

학교 건물 각 부분을 블록처럼 조립한 이른바 '모듈러 교실'입니다.

[오민아] "오히려 여기가 환기도 좀 더 잘되고 칠판도 더 깨끗하고 에어컨도 더 시원하게 나와요."

공장에서 시스템 에어컨과 전기설비는 물론 칠판과 창문까지 장착된 상태로 가져와 조립하고 간단한 마무리 공사까지,

이 학교 3개 층짜리 교실의 경우 불과 보름 만에 완성됐습니다.

기존 임시교실로 많이 쓰이던 컨테이너에 비해 유해물질 노출 우려가 적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박진현/세종시교육청 주무관] "아이들 입장에서 (공사 기간은) 굉장히 긴 시간이기 때문에 학습권도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인식들도 계속 바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북 고창고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모듈러 교실이 등장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립형 건물의 불편한 점은 기본이고,

[김보미]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이 많아서 (이동이) 좀 힘든 것 같아요. (화장실 물이) 잘 안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하고…"

학부모들은 안전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최근 문을 연 수도권의 한 학교는 모듈러 교실이 가설 건축물로 분류돼 화재가 날 경우 소방과 대피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생각보다 빨리 (완공이) 되니까 안전성 문제(를 걱정하시고), 스프링클러는 물탱크를 (추가로) 만들어야 하니까 어렵고, (학부모들에게 교실을) 보여드리고 난 다음에는 더 이상의 민원은 아직 없는 상태예요."

건물이 낡거나, 학생 수가 많아 2025년까지 공사가 필요한 전국의 학교 건물은 2천8백여 동.

교육부는 모듈러 교실이 공사 기간을 줄이고 단열과 방음 효과도 다른 가건물 보다 우수하다고 보고 활용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는 업체 입찰 기준을 높여 안전성을 강화하고, 교실 선택과 설치 과정 등에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를 늘리는 등 세심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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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 (wan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today/article/6132547_349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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