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의지 드러낸 김연경, 결국 장충 축포만 멍하니 바라봤다[최규한의 plog]

최규한 2021. 3. 2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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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라고 적은 오른손 붕대 안 각오로는 부족했을까.

챔프 1차전을 내준 흥국생명 김연경은 경기전 웜업 때 통증이 있는 오른손 붕대 안에 '끝까지간다' 라는 각오를 적어 놓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2차전도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6)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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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충, 최규한 기자] ‘끝까지 간다’ 라고 적은 오른손 붕대 안 각오로는 부족했을까.

챔프 1차전을 내준 흥국생명 김연경은 경기전 웜업 때 통증이 있는 오른손 붕대 안에 ‘끝까지간다’ 라는 각오를 적어 놓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2차전도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6)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OSEN=장충, 최규한 기자]경기 전 훈련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통증으로 인해 붕대를 한 오른손을 만지고 있다. 붕대 안 ‘끝까지간다’라고 적어놓은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 dreamer@osen.co.kr
[OSEN=장충, 최규한 기자]경기 전 훈련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통증이 있는 오른손을 만지고 있다. 붕대 안 ‘끝까지간다’라고 적어놓은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 dreamer@osen.co.kr
[OSEN=장충, 최규한 기자]경기 전 훈련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트레이너에게 통증이 있는 오른손을 조치를 받고 있다. / dreamer@osen.co.kr

2차전을 앞두고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을 향해 “책임감이 커서 무게감을 느낄 것 같다. 많이 뛰고 공을 때려서 피곤한 게 아닌 리더로서 여러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클 것”이라고 몸 상태에 우려를 표했다. 감독의 우려대로 김연경은 이날 11득점, 공격성공률 28.57%를 기록하는 난조를 보였다. 시작부터 리시브가 흔들리는 경기력에 천하의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도 속절없이 경기를 내줬다.

이날 경기 결과로 GS칼텍스는 지난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7년만의 챔프전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우승) 도전이다. 반면 2년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는 흥국생명은 벼랑 끝에 몰렸다.

[OSEN=장충, 최규한 기자] 2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장충, 최규한 기자]3세트 막판 흥국생명 김연경이 실점에 아쉬워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장충, 최규한 기자]경기 종료 직후 흥국생명 김연경이 축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 dreamer@osen.co.kr
[OSEN=장충, 최규한 기자]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 김연경이 오른손 붕대를 풀며 김세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장충, 최규한 기자]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 김연경과 김세영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김연경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계속 배구를 할 수 있을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기회를 잡아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11년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마지막 올림픽을 멋지게 장식하고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우승도 하고 싶어 해외리그에서 받던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와 학폭 논란에 김연경도 비켜갈 수 없었다. 이제 올림픽도, 팀 우승도 장담 할 수 없게 됐다. 내년 시즌은 그의 말대로 다시 해외로 나갈 수도 있다. 

경기 종료 직후 장충체육관에는 홈팀 GS칼텍스의 승리 축포가 쏟아졌다. ‘남의 잔치’ 축포를 멍하게 바라보며 김연경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통증을 버텨준 붕대를 풀어내며 맏언니 김세영의 위로를 받은 김연경이 ‘끝까지 가는’ 실마리를 찾아 낼 수 있을까.  / dreamer@osen.co.kr

[OSEN=장충, 최규한 기자]경기 종료 직후 흥국생명 김연경이 축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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