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으면 몰랐을 것"..김주형이 깨달은 도전의 가치

임정우 2021. 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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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6개 대회 출전..문 열릴 때까지 계속 도전
"(임)성재형처럼 도전하는 자세 필요..훈련 전념"
당분간 KPGA 코리안투어 전념하며 PGA 도전 준비
김주형.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 김주형(19)은 8년째 도전 중이다. 2013년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를 보고 ‘한국의 우즈’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을 목표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달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 참가해 공동 15위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둔 뒤 귀국했다.

PGA 투어 시드가 없는 김주형은 지난해에도 스폰서 추천과 월요 예선 등을 거쳐 대회에 나갔다. 시드가 없는 탓에 미국에 오래 머물 수 없는 김주형은 귀국하면 2주씩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매일 훈련해야 하는 골프선수에겐 보통 부담되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PGA 투어의 문을 두드리는 건 오로지 꿈을 위해서다.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다고 해서 도전이 끝나는 건 아니다. 그는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김주형은 28일 자가격리가 끝난 뒤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꿈을 현실로 만들고 어제보다 나은 골프를 하기해서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도전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맞닥뜨리는 실패는 두렵고 피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전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7월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고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김주형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주형은 안정적인 한국 생활을 포기하고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현지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김주형은 현지에 남아 도전을 이어갔다.

과거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았던 2002년생 김주형은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모두 내려놓고 스스로 낮은 위치로 가 도전자가 됐다. PGA 투어 출전권이 없어 월요 예선과 초청 선수로 출전 기회를 어렵게 얻어내고 있다. 험난한 과정이지만, 김주형은 도전을 즐기고 있다.

그는 “(임)성재형처럼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미국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투어 활동을 했다면 PGA 투어 선수들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나고 어떤 코스에서 경기하는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부딪혀보니 PGA 투어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 내가 어떤 것이 부족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PGA 투어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만큼 이번 도전을 통해서도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6번의 PGA 투어 대회 출전은 김주형에게 ‘한 타의 소중함’을 알게 했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샷과 퍼트 하나로 분위기를 바꾸거나 상승세를 이어가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며 “그 한 타가 다음 홀, 라운드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실수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PGA 투어 출전이 정해지지 않은 김주형은 당분간 KPGA 코리안투어에 전념하면서 계속 문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가격리를 하고 출전권이 없어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샷과 퍼트 감각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꾸준한 훈련밖에 없다”며 “어드레스를 했을 때 불안하면 훈련이 부족한 것이다. 지금은 KPGA 코리안투어 새 시즌 개막전을 준비하며 자신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4월 개막을 기다렸다.

자가격리 기간 훈련하지 못한 김주형은 흐트러진 스윙과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김주형은 “잘 준비해서 지난 시즌처럼 개막전부터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김주형. (사진=임정우 기자)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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