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주장은 몽둥이질·선배는 주먹질..태권도학과 '학폭'
[앵커]
충남 천안의 한 대학 태권도학과 주장이 규율을 어겼다며 후배들을 몽둥이로 때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또 다른 선배는 학폭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후배를 따로 불러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제보는 Y],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권도학과 2학년인 A 씨는 얼마 전 새벽 3시쯤 학과 1년 선배인 B 씨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1분 안에 튀어오라'는 말에 학교 근처 골목길로 달려갔더니 다짜고짜 주먹이 날아들었습니다.
A 씨의 휴대전화엔 당시 폭행 상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폭행 당시 녹음 : 아 하지 마요.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네. 너 나랑 싸울래?) 지금 때리는 게 맞는 거에요? (형은 오늘 운동 그만둬도 상관없어. 우리 엄마 아빠가 합의금 낼 돈도 없겠냐?)]
사건의 발단은 전날 벌어진 학교 폭력이었습니다.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4학년 주장이 A 씨와 1학년 학생을 여러 차례 몽둥이로 때렸고, A 씨는 부당하다며 코치에게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B 씨가 1학년 학생의 뺨을 때린 사실도 알려지게 된 겁니다.
[폭행 당시 녹음 : (코치님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 형이 시합 못 뛴대.) 하지 말라고요! (너 이렇게 내가 때린 거 또 코치한테 가서 이를래?)]
무차별 폭행은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할 때쯤 끝났습니다.
A 씨는 얼굴이 만신창이가 됐고 뇌진탕 증세까지 보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온 태권도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합니다.
[피해자 A 씨 : 태권도에 꿈도 있고 지금까지 해왔는데 이런 일이 있어서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렵기도 하고 불안감이 좀 큰 거 같아서….]
A 씨 측은 사건의 발단이 된 학교 폭력 처리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코치가 '주장에게 대드는 거냐', '고소해라' 등의 말을 하며 무마하려 했을 뿐,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피해자 A 씨 아버지 : 지금 제일 화나는 건 때린 애도 문제지만 학교 측에서 자꾸 쉬쉬 덮고 감독, 코치가 덮으니까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 거예요. 지금도 제보하기 전에 학교에서 덮을라고 난리잖아요. 그래서 더 제가 악착같이 제보를 한 거죠.]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학교 측은 가해자가 당분간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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