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vs 스타리아' 안방시장 대격돌.. 일본차도 도전장

조병욱 2021. 3.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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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 밟는 '미니밴'
기아, 세련미 더해 왕좌 지키기 나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적용 편의성 ↑
현대차, 4월 프리미엄 미니밴 선보여
사전계약 첫날 1만1003대 팔려 주목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출격
버스차로 못 달리고 가격 비싸 걸림돌
현대차 '스타리아'(왼쪽)과 기아 '카니발'
지난해 움츠러들었던 야외활동이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면서 자동차 시장에도 여행용 ‘미니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강자 기아 ‘카니발’은 현대차가 오랜만에 내놓은 미니밴 ‘스타리아’와 안방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일본차들의 반격이 더해져 ‘미니밴 한일전’ 양상이 예상된다.

◆현대차 VS 기아 ‘가성비와 고급화로’ 안방 경쟁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그룹의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현대차·기아의 주력 모델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목적차량(MPV), 미니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2월 양사의 국내 판매량 15만7488대 중 52%인 8만1938대가 RV 모델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 RV 판매 비중이 누적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는 신차 출시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을 테마로 한 프리미엄 미니밴 ‘스타리아’를 다음달 출시한다. 과거 스타렉스에 씌워진 상업용 차량의 이미지를 벗고 고급화 차량으로 새롭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크루저를 지향하는 스타리아는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곡선의 외관과 넓은 실내공간 등이 특징이다. 지난 25일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가 1만1003대로, 현대차의 대표모델 아반떼(1만58대)나 투싼(1만842대)을 뛰어넘는 수치다.

스타리아는 특히 내부 거주성에 초점을 맞춰 측면부에 통창형인 파라노믹 창을 설치해 실내에서 개방감과 가시성을 높였다. 높은 전고와 낮은 지상고로 승·하차 편의성도 강화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현대 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는 “인사이드 아웃 테마가 적용된 스타리아는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실외까지 확장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다양한 인승의 모델과 시트,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 등으로 패밀리 고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년 만에 신차를 출시한 기아 카니발(4세대)은 기아의 장수 모델답게 기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 수성에 나선다. 기존 ‘아빠차’ 이미지를 벗기 위해 웅장하고 볼륨감 있는 외장과 기존 미니밴에서 탈피한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여기에 이 차급의 본질에 충실한 높은 공간 활용성과 동급 최고의 승·하차 편의기술, 사용자를 배려한 고급화된 실내공간이 강점이다. 여기에 고속도로 주행보조, 전방 충돌방지보조, 후측방 충돌방지보조, 후측방 모니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대거 적용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용자를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듯한 자세로 만들어 피로도를 줄여주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에 대한 평가도 좋다.
혼다 '오딧세이'(왼쪽)과 토요타 '시에나'
◆글로벌서 통한 일본차…국내 시장서도 통할까

일본차들은 연초부터 미니밴을 잇달아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혼다의 ‘오딧세이(5세대)’는 1994년 처음 1세대 모델이 출시돼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만 8만대를 판매하며 검증된 차라는 점을 강조한다. 부분변경 모델인 이 차는 편의사양, 공간 활용성 등이 강화됐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가족을 위한 미니밴답게 혼다의 차세대 에이스 바디가 적용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인 혼다센싱이 적용돼 저속 추종 시스템과 자동 감응식 정속주행장치,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추돌경감제동시스템, 차선이탈경감 시스템 등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지난 11일 경기 양평에서 강원 홍천까지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도 차량의 주행 성능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뒷좌석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가 차량 내부상황을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하차시에도 후방 상황을 화면으로 보여준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오딧세이는 안전성, 공간 활용성, 이동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모델로써 가족을 위한 완벽한 패밀리카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고 강조했다.
토요타의 ‘시에나’는 다음달 13일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이 진행 중이다. 1997년 1세대가 출시됐던 시에나는 전 모델 하이브리드로 구성됐으며 전륜구동과 상시 사륜구동 모델이 함께 출시된다. 이 때문에 경쟁 차종 대비 높은 정숙성과 연비가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자녀들의 등하교용으로 부모들이 많이 선택하는 차라는 인식이 있을 만큼 운전 편의성과 거주성에 대해서는 검증된 차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최고급 세단에 주로 적용되는 2열 오토만 시트도 장점이다.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신형 시에나는 하이브리드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E-Four’ 시스템(모터로 후륜을 구동하는 방식)이 적용된 사륜구동 모델 도입으로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보다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본차는 국산차에 비해 높은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스타리아와 카니발은 3000만∼4000만원대로 오딧세이(5790만원)·시에나(6200만·6400만원)와 2000만∼3000만원가량 가격 차이를 보인다. 주행 성능이나 내부 편의성 면에서 가격을 뛰어넘는 차별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지가 관건이다. 9인승부터 버스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데 일본차들은 7·8인승이라는 핸디캡과 아직 여진이 남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도 문제다. 지난해 카니발은 국내에서 6만4195대가 팔렸지만 오딧세이(317대)와 시에나(147대)는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수백대를 파는 데 그쳤다. 글로벌 미니밴 시장의 강자인 일본차들이 올해 한국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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