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장 전열 가다듬은 SKT.. 웨이브 콘텐츠 확보 1조원 투자

김은지 2021. 3. 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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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공세속
글로벌 OTT 업체에 견제 나서
SK브로드밴드의 카카오 TV x B tv VOD서비스 화면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합작사인 웨이브가 넷플릭스에 맞서 콘텐츠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미디어 시장공략을 위한 SK텔레콤의 전열 정비가 본격화 된 것이란 평가다. 최근 SK텔레콤은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디어 사업 전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웨이브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26일 밝혔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9월, 지상파 3사가 지분 70%를, SK텔레콤이 지분 30%를 확보해 출범한 OTT 연합군이다. 전신은 지상파 3사의 '푹'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다.

웨이브는 출범 당시 2023년까지 3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당초 계획을 훨씬 뛰어넘는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으로 수정한 것이다.

웨이브는 이를 통해, 글로벌 OTT 사업 기반을 다지고 국내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웨이브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 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웨이브는 기존에 확보된 자금을 비롯해 향후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명작 콘텐츠에 더해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또한 투자금 확보와 함께 제작 분야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한다. 웨이브는 최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하고 CCO(최고콘텐츠책임자) 영입을 추진 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는 올 상반기에 설립된다.

시장에서는 웨이브의 투자확대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의 미디어 시장공략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앞으로 웨이브를 본격 주도해 나갈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현재 지상파 출신 대표의 임기가 끝나고 SK텔레콤 쪽 인사가 웨이브를 진두지휘하게 될 경우, SK텔레콤의 책임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태현 현 웨이브 초대 대표는 KBS 콘텐츠사업국장 출신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 출신인 웨이브 경영진이 내년경에 SK텔레콤 쪽 인사로 전환되면서, 웨이브의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 확장에서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 증가에 따라 특정 시점에 추가로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콜옵션(50%까지)을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웨이브의 지분 50%를 점유해 확실한 최대주주가 될 경우, 현재보다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회사 IPO(기업공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앱스토어인 원스토어의 IPO를 마무리짓고 이후 ADT캡스, 웨이브도 IPO 시장에 출격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에 맞서 토종 사업자간 연합을 강조해 온 만큼, SK텔레콤 계열의 웨이브와 여타 토종 OTT간 합종연횡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웨이브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카카오와 콘텐츠 사업에서 손을 잡았다. 양사는 미디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SK브로드밴드 B tv와 채널S를 통해 독점 공개한다. 채널S는 SK브로드밴드가 올해 초 설립한 자회사 미디어에스의 버라이어티 전문 채널로, 오는 4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한편, 국내 1위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올 한해동안 국내에서 5500억 원을 투자키로 한 이후, 국내 토종 OTT 업체들도 잇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하고 나섰다.

웨이브가 2025년까지 1조 원을 K-콘텐츠에 투자키로 한데 이어, 티빙 연합(CJENM+JTBC)도 2023년까지 4000억 원이상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키로 했다. KT도 신설 콘텐츠 법인인 KT스튜디오지니를 앞세워 향후 4000억원 이상을 콘텐츠 발굴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표> 웨이브 지분구성

SK텔레콤 30%

지상파 3사 70%

-KBS 23.3%

-MBS 23.3%

-SBS 23.3%

<주요 OTT 기업 투자 규모> (각사 취합)

넷플릭스 - 5500억원(2021년 한해)

웨이브 - 1조원 (2025년까지)

티빙 - 4000억원( 2023년까지)

KT - 4000억원 이상(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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