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희생자 추념일 일주일 앞으로..추모 물결 잇따라
[KBS 제주]
[앵커]
73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념일을 앞두고, 대학교와 종교계에선 희생자 영령을 위로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말 이른 아침부터, 4·3평화공원에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저마다 하얀 조화를 한 다발 품고, 표석 앞에 하나씩 꽂아 넣습니다.
4·3 사건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자세한 사연은 모르지만,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구혜진/제주대 4학년 : "여기도 처음 와보고 하는데, 대신 이렇게 꽃 꽂아드리면서 더 의미 있게 (봉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3평화공원에 자리 잡은 행방불명 희생자 표석은 3천여 개.
제주 지역 대학생들과 봉사단의 참여가 수년째 이어져 오며, 이렇게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표석에도 하얀 조화가 수 놓였습니다.
희생자 유족들은 고마운 마음을 대신 전합니다.
[강희순/4·3희생자 유족 : "좋죠. 기분이 아주. 우리는 여태까지 와도 꽃을 누가 꽂는지를 몰랐어요. 그런데 오늘은 알았어요. 대학생들 와서 꽂은걸."]
4·3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도 열렸습니다.
불교계는 전부 개정돼 공포된 4·3특별법을 환영하며, 남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동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허 운/관음사 주지 스님/추도사 대독 : "평화와 인권이 이곳 제주에서 만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원력을 모아 정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등의 내용이 담긴 4·3특별법이 개정된 올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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