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2000만명이 맞을 노바백스, 원료 없어 비상

최은경 기자 2021. 3. 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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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공급계약 체결 연기.. 국내 접종물량도 차질 우려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코로나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부족 문제로 EU(유럽연합)와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U는 노바백스 백신 1억회분을 연초부터 공급 받고, 1억회분 추가 구매 권한을 갖는 내용의 계약을 추진해왔으나 노바백스 측이 “원재료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며 협상 지연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노바백스의 국내 백신 공급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공급되는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원재료 수급 문제는 특정 국가에 국한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노바백스는 하반기 국내 백신 접종 계획의 핵심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우리 정부가 확보한 7900만명분 백신 중 2000만명분을 차지하는 데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단순 위탁생산을 하지만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 계약까지 체결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공급 물량을 결정해 국내 공급할 수 있다. 인도와 유럽이 자국에서 생산된 AZ 백신 수출을 규제하고, 화이자의 전 세계 백신 공급도 계약보다 지연되는 상황에서 노바백스의 역할이 더 커졌지만 ‘원재료 부족'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얀센 백신 제조사인 존슨앤드존슨(J&J) 역시 미 정부의 백신 확보 정책에 따라 우리 정부에 “2분기엔 당초 계약보다 적은 50만명분 미만을 보내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전 세계에 확산 중인 ‘백신 자국 중심주의’로 인해 국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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