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안 살았는데 어떻게 아나"..김영춘-박형준, 엘시티·부동산 공방
박형준 "핵심은 특혜 여부..정상적으로 매입했다"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가 3차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전을 펼쳤다. 서로 간 공약에 대해선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26일 부산KBS 중계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엘시티 부동산 의혹' 및 '현 정부의 기업 규제' 등의 사안을 놓고 50여분간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먼저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꺼내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부동산 문제가 하루걸러 새로운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많은 의혹이 나오는 것도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보도를 보면 해운대에 원래의 부산시 공공부지를 박 후보가 2001년에 매입했는데, 2005년에 아주 싼값에 팔았다"며 "시세가 약 10억 정도 되는 땅을 5억에 팔았다"면서 박 후보에게 정확한 매각 경위를 물었다.
박 후보는 "지금 부동산 의혹은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의혹 덩어리를 만드는 식"이라며 "민주당에서 이야기하는 의혹 가운데 제가 불법으로 하거나 투기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운대의 경우는 5년간 6개월에 한번씩 돈을 내는 땅"이라며 "그런 땅의 불입이 거의 끝난 상태에서 땅 위에 화랑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땅이 생겨서 넘긴 것"이라며 '정상적 매매'를 강조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그 부지가 해운대의 금싸라기 땅"이라며 "당시에도 부동산 시장에서 좋은 땅이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반론을 펼쳤다.
이에 박 후보는 "그때 부산에 안 살았는데 어떻게 아느냐"며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쏘아붙였다.
박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2015년에 (박 후보의) 아드님, 따님이 해운대 해변이 보이는 로얄층 아파트를 위아래층 구입했다"며 "아들이 우연히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물건을 매입한 것이 매입 경위라는데, 그 중개인은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특혜 유무'로 꼽으면서 자신은 특혜 당사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로얄층이 아니라 저층이다. 12층~18층이 거의 미분양 상태여서 청약받은 분의 이름과 주소까지 다 공개한 바 있다"며 "웃돈이 200만원에 거래된 것도 있다. 정상적으로 산 것이며 특혜는 없었다"고 방어에 나섰다.
김 후보는 "보도에 의하면 그때 분양 받았던 곳 중에 일부는 사업주였던 이영복 엘시티 회장이 차명으로 분양받은 곳이 몇 군데 있다고 한다"며 "그 물건 중 일부를 권력층에게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10여개의 부동산이 '전혀 그런 사정이 아니었다'고 공동으로 이야기한다"며 "억지로 의혹을 만들지 말라"고 반박했다.
현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 기업을 옥죄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 후보는 "부산을 경제 자유도가 높은 싱가포르처럼 만들겠다는 김 후보는 기업의 투자심리가 문 정부에서 가장 떨어진 점을 인정하는가"라고 공격했다.
이어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온갖 규제가 풀리기는커녕 강화됐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현 정부에 이르러 기업 투자심리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의문을 표하며 "제가 북항과 원도심에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 국내외 기업들을 끌어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두 후보는 '어반루프 공약 현실화', '요즈마 펀드', '에코델타시티 계획'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김 후보는 '해수부 장관 경험'을, 박 후보는 '현 정부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김 후보는 "해수부 장관을 지내면서 반토막 났던 해운사업, 반의 반토막 났던 조선산업을 일으켜 세우는데 마중물을 만들어냈다"며 "사기가 땅에 떨어졌던 해수부를 사기 1등의 조직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또 "뭘해도 안 되는 절망의 도시가 돼버린 부산의 위기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개척하는 시장과 함께 극복해나가야 한다"며 "부산시민의 지혜와 꿈을 모아 부산을 한국 싱가포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후보는 "선거는 권력을 가진 쪽이 잘했으면 밀어주는 것이고, 못 했으면 심판하는 것"이라며 "문 정권이 경제, 외교, 안보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시민들 어깨 위에 1인당 2400만원의 빚이 곧 생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180조가량 늘었던 빚이 이 정부에서만 410조가 늘었다"며 "이번 선거는 부산과 대한민국을 바꾸는 선거"라고 목소리 높였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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